[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과학의 각 분야에서 새롭게 발견된 사실들은 그 자체로도 놀랍지만, 이 놀라운 과학적 발견들이 서로 연결돼 만들어 낸 이야기들은 더욱 근사하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GPS의 발전을, GPS의 발전이 자율주행차의 발전을 가능하게 한 것처럼 말이다. 영국의 과학 저술가 콜린 바라스는 이 책에서 과학적 발견들을 마치 우리 모두 여섯 번 이내의 사회적 단계로 연결돼 있다는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처럼 엮어낸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인쇄된 책은 재생: 어떻게 합성생물학은 자연과 우리를 새롭게 만들었는가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무려 700억권이나 찍혔는데도 읽을 수 없다. 디지털 양식으로 암호화돼 미생물의 DNA에 저장됐기 때문이다.
핵융합 발전은 새로운 태양을 만드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이를 위해 고온의 플라스마를 강력한 자기장으로 가둬 원자로와 직접 맞닿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큰 기대를 모은다. 만약 맞닿는다면 원자로 벽은 땡볕에 아이스크림 녹듯 순식간에 녹아내릴 것이다.
지구상에는 최소한 11차례의 생물종 멸종이 있었다. 그중 가장 크게 멸종한 다섯 차례를 ‘대멸종’이라고 부르는데, 6,600만년 전 지구를 지배하던 공룡이 모두 사라진 것도 5차 대멸종 때였다. 사진은 키가 2미터에 달하던 공룡 디노고르곤. 폐름기 ‘대멸종’ 시기에 자취를 감췄다. 폐름기 ‘대멸종’의 원인은 화산폭발이 어떤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추정된다.
인간이 직접 연구할 수 없는 지구 안쪽은 과학에서 가장 신비로운 영역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지진파를 자세히 관찰한 결과 과학자들은 지구 안쪽에 고체 상태의 내핵과 액체 상태의 외핵이 있고, 두꺼운 호박엿처럼 고체 상태의 암석 아래 천천히 이동하는 맨틀이 핵을 감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알수록 궁금한 과학 이야기』
콜린 바라스 지음│이다윤 옮김│타임북스 펴냄│176쪽│1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