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도 ‘별미’가 있다... 양념치킨·감자탕·미역국 ‘콜라보’ 대세
라면에도 ‘별미’가 있다... 양념치킨·감자탕·미역국 ‘콜라보’ 대세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2.10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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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라면이 우리나라에 도입돼 국민 간식(식사)으로 자리 잡은 지 올해로 55년을 맞았다. 1963년 심각한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삼양식품 창업자 전중윤 명예회장이 일본에서 들여오면서 국내에 상륙한 라면은 이제는 종주국 일본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 6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라면 수출액은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는 4억달러를 돌파했다. 2012년 2억 달러 돌파 이후 6년 만에 두 배 폭으로 크게 늘어났다. 중국, 동남아 지역과 미국과 유럽에서 한국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중국 수출액은 9,300만달러(1,040억원), 미국과 일본은 각각 5,035만달러(563억원), 3,168만달러(354억원)로 집계됐다.

이런 수출 호조에는 매운 라면의 역할이 컸다. 매운맛이 강한 불닭볶음면(삼양식품)의 경우 전체 수출액의 80%를 넘어서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불닭볶음면은 매운맛을 선호하는 중국(50%)과 동남아(30%), 미주(11%) 등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김 사장은 매운 음식을 먹기 위해 명동의 한 음식점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매운 라면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떠올렸고 곧바로 ‘매운맛’ ‘닭’ ‘볶음면’을 모티브로 한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 당시 국물 라면이 대세였던 국내 라면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면서 큰 호응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특색 있는 라면 리뷰로 유명한 파워블로거 지영준씨는 책 『라면완전정복』에서 “불닭볶음면은 볶아 먹을 때, 소스를 비벼 먹을 때, 컵라면으로 먹을 때, 뽀글이(라면 봉지에 물을 부어 먹는 방법 )로 만들어 먹을 때 맛이 각각 다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간 국내 라면 시장이 국물 라면, 짜장 라면 등으로 단편적인 수준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2017년 오뚜기는 자체 개발한 인스턴트 미역국 기술과 라면을 결합해 쇠고기미역국 라면을 선보였다. 양념치킨과 라면의 조합도 눈길을 끈다. 치킨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치킨 사랑이 대단한 국내 상황을 반영해 농심에서 지난해 양념치킨 라면을 출시했다. 또한 진한 감자탕 맛을 살린 감자탕 면도 출시했다. 2009년 단종 됐으나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새롭게 내놓으면서 감자탕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라면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지영준씨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권장 조리법을 따르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며 “봉지 면의 경우 대부분 눈대중으로 대충 물을 맞춰 끓이는데, 제품에 따라 권장하는 물의 양이 450~700ml로 다양하게 나뉘기 때문에 대충해서는 이 물의 양을 제대로 맞출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어 “나는 라면을 끓일 때 50ml 단위가 표시된 계량컵을 이용해, 라면 권장 물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00ml와 550ml를 정확히 구분해 라면을 끓인다”며 “50ml 차이가 뭐 그리 중요하겠느냐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권장 물양을 50ml 더 넣거나 덜 넣을 경우 라면의 전체적인 맛이 크게 변한다. 의도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물의 양을 꼭 맞춰서 끓이기를 권장한다”고 말한다.

맛은 좋지만,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라면 먹기를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과도한 나트륨으로 인해 얼굴이 붓는 치명적 대가(?)를 우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라면의 나트륨 함유량은 일반 찌개보다 낮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1일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인데 대다수 국물 라면의 나트륨 함유량은 1,600~2,000mg에 달해 절대량으로 보자면 적지 않은 수준이지만, 김치찌개 1,962mg, 된장찌개 2,021mg, 부대찌개 2,664mg, 감자탕 2,631mg보다 낮은 수준이다. 라면에 함유된 나트륨의 절대량이 적다고 할 수 없으나, 일부 한식을 능가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영준씨는 “라면 국물을 적게 마시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일부 라면 제품의 경우 국물 섭취 여부에 따른 나트륨 함량을 표시했으니 이를 확인해 보라”면서 “국물 없는 라면은 그 (소스) 양을 조절하기 어렵기에 오히려 더 많은 나트륨을 섭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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