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나중은 없다"… 당장 즐겨야 할 식도락 여행
[포토인북] "나중은 없다"… 당장 즐겨야 할 식도락 여행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2.10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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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유진의 『나중은 영영 안 올지 몰라서』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나중은 영영 안 올지 몰라서, 지금 행복한 일을 하기 위해 떠났던 이야기들을 담은 여행·음식 에세이다. 매일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무감 속에 살았던 저자. 우연한 계기로 무작정 달리는 것보다 잠깐 멈춰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파리, 바르셀로나, 프라하, 도쿄 등 14개의 매력적인 도시를 여행하며, 그 순간을 글과 그림에 담았다. 

[사진제공= 도서출판 저녁달고양이]
[사진제공= 도서출판 저녁달고양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3대 사과가 있다.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 그리고 세잔의 사과. 사과 하나가 썩을 때까지 그렸다는 일화로 인해 세잔의 사과는 예술을 대표하는 과일이 됐다. 세잔의 사과에 비하면 쿠르베의 사과는 유명하지 않다. 저자가 벤치에 앉아 사과를 깨물었던 프랑스의 어느 공원도 유명한 장소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날의 공원은 참 예뻤고, 사과는 맛있었다"고 기록한다. 

[사진제공= 도서출판 저녁달고양이]

바르셀로나의 산 호셉 보케리아 시장은 12세기, 바르셀로나의 성문 중 하나였던 프라 데 라 보케리아에 사람들이 물건을 늘어놓고 팔던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도시의 규모가 커지면서 성문이 사라졌고, 시장은 수도원의 포도밭으로 옮겨가게 됐다. 산 호셉 수도원은 19세기 초반 문을 닫았지만 시장은 남았고 그래서 시장 이름에 '산 호셉'이 붙게 됐다. 저자는 시장에서 파는 짭조름한 하몽 조각과 1유로에 파는 컵 맥주, 형형색색의 과일 주스들을 한번씩 마셔보며 마음 어딘가에 고여 있던 우울감이라는 독소를 배출했다. 

[사진제공= 도서출판 저녁달고양이]

스페인의 파브리카 모리츠 맥주는 FC 바르셀로나를 후원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140여 년의 전통을 가진 맥주다. 라벨에 커다란 별 하나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어 '별 맥주'라고도 불린다. 저자는 그 '별 맥주'가 만들어지는 공장을 찾았다. 패브릭 공장이었던 곳을 개조해 펍으로 만든 곳으로 이곳에는 여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맥주가 자리한다. 혹 맥주의 쓴 맛이 싫다면 끌라라를 마셔보자. 맥주에 오렌지나 레몬 맛 음료를 섞은 칵테일 맥주로 비율이 제각가인지라 가게마다 다른 맛을 자랑한다. 

[사진제공= 도서출판 저녁달고양이]
[사진제공= 도서출판 저녁달고양이]

카페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아침 메뉴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나고야 카페의 아침 식사 모닝이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기본 안주에도 가격을 매기는 인색한 일본에서 벗어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사실 모닝은 나고야의 인근 도시 이치노미야에서 시작됐다. 1897년 이치노미야의 한 카페에서 삶은 달걀과 땅콩을 커피와 함께 내준 것이 시초였다. 이런 서비스는 맞벌이 비중이 높은 나고야 사람들의 수요와 잘 맞아떨어져 널리 확산됐다. 2015년 한 조사에 따르면 나고야에는 4,000여 개의 카페에서 모닝을 제고하고 있다. 나고야의 명물 오구라 토스트 외에도 죽과 샐러드, 빵 뷔페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나중은 영영 안 올지 몰라서』 
범유진 지음 | 저녁달고양이 펴냄|208쪽|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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