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두 손이 가리키는 한국, 오늘
[칼럼] 두 손이 가리키는 한국, 오늘
  • 독서신문
  • 승인 2019.02.08 15: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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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홍 발행인
방재홍 발행인

[독서신문] 두 손이 연일 화제다. 한쪽은 목포에 투기인지 이해충돌인지 아니면 문화 적선(積善)인지 모를 해괴한 행태로 지탄을 받으며 한편으론 독설을 쏟아내는가 하면 한쪽은 교회 주차장에서 접촉인지 충돌인지, 젊은 여자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취업청탁인지 협박인지 비상식적이고 망측한 일의 당사자이면서 동승자 의혹 등에 대해선 가짜뉴스라고 큰소리다.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현재 무소속 국회의원과 손석희 JTBC 대표 얘기다. 둘의 공통점은 같은 성씨[孫] 말고도 현 정부 탄생에 공을 세웠고 현재 아주 잘 나가는 인사들이며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십분 활용해 현 국면을 열심히 타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 의원이 목포에 산 적산가옥이고 여관이고 하는 것이 문화재로서 얼마나 가치 있고 보존할만한 의미가 있는지는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한두 채 샀다면 그러려니 할 수 있다. 그러나 어 어 하는 사이 10채 20채 속속 늘어가는 구입 부동산 소식을 접하노라면 자연스럽게 투기라는 추론을 하게 되고 거기에 조카 도장을 찍고 증여니 뭐니 하는 가족끼리 치고받는 언사를 보면 차명 투기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 대통령 부인과의 중고교 6년 동기동창이라는 사실은 손 의원 스스로 자신의 언행이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었음을 고백한 ‘객관적 증거’인 셈이다. 상식적인 일반인의 분노 게이지는 투기 여부에서 치솟다 영부인 동창이라는 데서 최고점을 찍는다. ‘근거 있는 자신감’은 자신의 목포 행보에 대해 어떤 사과도 하지 않는 당당함으로 드러났다. ‘뻔뻔함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목포 건 말고도 ‘6전 7기’의 부친 독립유공자 서훈도 의혹이다. 보훈처장을 오라 가라 하고 담당 국장을 불러 따지고 한 게 이미 ‘압력’이다. 문재인 집권은 손 의원에겐 부친 서훈의 마지막 기회였던 셈이고 이를 손 의원은 움켜쥔 것이다.

손 의원 동생은 가족사를 말하면서 대다수 가족이 여호와의 증인이며 손 의원도 대학 때까지 여호와의 증인이었다고 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와 묘하게 겹치는 건 그저 우연이겠다. ‘미운 짓’만 골라 하고도 기자회견 때 집권 여당 원내대표 어깨에 손을 척 얹을 정도니 그 위세를 새삼 짐작한다. 적폐청산에 칼날을 세운 이 정부가 손 의원 의혹 청산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어 보이는 상징적 장면이다.

‘사실과 주장은 다르다’라는 ‘명언’과 ‘피해자 눈물이 증거다’라는 ‘경구’가 시험대에 올랐다. 화면 속에서 마이크를 통해 세월호와 태블릿 PC를 터뜨려 현 정권 탄생에 기여했다는 평을 듣는 ‘언론인 1위’ 손석희. 2017년 4월의 어느 일요일 밤, 과천 관악산 기슭에 그는 왜 자동차를 세워 놓았을까. 어쩌다 후진 중 견인차와 충돌했을까.

그리고 도주하고…. 프리랜서 기자가 이를 알고 취재하자 취업 흥정이 서로 오가고, 월수 1,000만원 용역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그러니까 단순 사고가 아니라는 게 상식 있는 추측이고 그가 잘 인용하는 대로 ‘합리적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젊은 여인이 타고 있었다는 피해자 주장은 그래서 호기심을 떠나 사건의 본질로 깊숙이 이끈다.

그 교회 주차장은 (사실 교회와 가까울 뿐이지 아무 상관 없으니 교회는 좀 억울하겠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자동차 데이트’ 명소라는 점은 ‘동승 젊은 여인’과 연결돼 상상을 자극한다.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도대체 무슨 약점이 잡혔기에 방송사 대표가 프리랜서 기자에게 저렇게 끌려다니나.

어떤 이는 프리랜서 기자와 손 대표 음성파일을 듣고 ‘손 대표가 비굴하다’는 평을 했다. 화면에서 그렇게 정의를 부르짖고 공정성을 내세우던 그였기에 실망감은 더욱 크다. 이후 그의 멘트는 신뢰를 잃고 있다. 팩트를 입에 달고 사는 정의의 사도, 탄핵의 방아쇠는 이제 민낯이 드러날 때다. 아니 영원히 그 민낯은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스스로 프리랜서 기자에게 말했다는 ‘이놈의 회사’ JTBC는 손 대표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수집하고 있다며 생산 유포자에게 엄정한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사과는 않고 끝까지 가보겠다는 계산이다. 일부 언론이나 댓글 다는 시청자들에게 겁박처럼 들린다.

손혜원, 손석희. 이 정권 탄생에 기여했다는 평을 듣는 두 사람, 이 정권 속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두 사람, 이 정권에 엄청난 인맥을 갖고 있는 두 사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 두 손이 한국 이정표를 가리키고 있다. 국민이 이정표를 보고 무력감 허탈감을 느끼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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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019-02-08 16:26:35
방발행인님 글 잘 읽었습니다. 꽉 막혀버린 몸뚱이에 가슴이라도 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