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아이 둘과 함께한 30일간의 유럽여행기
[포토인북] 아이 둘과 함께한 30일간의 유럽여행기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2.02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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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혼자 떠난 여행의 소감을 기록한 책은 많지만, 고등학생도 되지 않은 아이 둘을 데리고 떠난 엄마의 여행기는 드물다. 과거 『열세 살 아이와 함께, 유럽』,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6가지 방법』을 펴낸 바 있는 저자 김춘희가 이번에 들고 온 책도 아이와 함께한 여행 에세이다. “아이가 아이인 채로, 엄마가 보호자인 채로 떠나는 여행은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중3 아들과 9살 딸과 함께한 30일 동안의 유럽 여행 소회를 이렇게 기록한다.

[사진출처= 더블엔]

밤이 깊어졌다. 조명을 받은 오스트리아 슈테판 성당이 새하얀 자태를 드러냈다. ‘빈의 혼’이라 불리는 슈테판 성당은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열린 곳으로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다. (중략) 배부른 저녁, 겨울바람이 차가운 줄도 모르겠다. 깔깔거리며 감상했던 ‘패딩턴’의 기억이 어느새 아스라하고 립스 소스의 달콤함만 생상하다. 춥고 흐린 날, 여행의 완성도 결국 외식이다. <49쪽>

[사진출처= 더블엔]

오스트리아 빈, 쇤부른 궁전 뒤편의 글로리에테 언덕에 올라 핑크빛으로 물든 석양을 감상하고 내려오는 길, 푸린양이 주저앉았다. 부실한 발목은 푸린양의 고질병이다. (중략) 여행은 별수 없이 줄곧 걸어야 한다. 우리는 자주 쉬었다. 카페에 들어가 차를 마시고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떨었다. 그럼에도 일상에서보다 몇 배나 많이 걸어야 하니 아이는 번번이 힘들어했다. <55~57쪽>

[사진출처= 더블엔]

빈에서 태어나 빈에서 삶을 마친 슈베르트는 몹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큰 병을 앓은 슈베르트는 몸이 약했다. (중략) 비교적 늦은 나이인 아홉 살 무렵에 음악을 시작했는데 오선지 살 돈이 없어서 몇 번이나 지웠다 써야 했다. 가곡 200여 곡을 작곡할 때까지, 단 한 곡의 악보도 출판되지 않았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마왕’의 악보가 출판됐는데 매우 잘 팔렸고, 비로소 그의 이름이 서서히 빈의 음악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77~78쪽>

[사진출처= 더블엔]

이탈리아에는 마테라라는 도시가 있다. 구석기 시대에 형성된 주거 지역이 지금까지 보존돼 있는 아주 오래된 곳이다. (중략) 마테라에는 ‘사씨’(Sassi)라는 동굴 주거지가 있다. 석회암을 파서 만든 동굴 집 ‘사씨’에 사람이 거주하게 된 시기는, 8세기경 이슬람세력의 박해를 피해 이곳에 온 수도사들이 동굴 교회를 만들자 교회를 따라 농민들이 이주하면서부터다. 현재 마테라에는 1,500개의 동굴 집과 150여 개의 동굴 교회가 있다. <243~244쪽>    

『글쓰는 엄마의 이탈리아 여행법』
김춘희 지음│더블엔 펴냄│352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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