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우리말 속에 수학이 있다고?… 괴짜 선생의 신기한 수학사전
[책 속 명문장] 우리말 속에 수학이 있다고?… 괴짜 선생의 신기한 수학사전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2.0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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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간발의 차이'는, 머리카락 또는 털 하나 차이다. 털 하나만큼의 간격이면 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다. 그만큼 두 대상의 차이가 미미하다. 차이가 0은 아니지만 거의 0에 가깝다. 그런데 왜 하필 머리카락일까? 길이 측정을 위해 고대에 주로 사용했던 도구는 신체의 일부분이었다. 손가락, 발, 팔 등 용도에 맞게 골라 사용했다. 항상 휴대할 수 있고, 그 크기가 일정하니 오죽 편리할까. 그런 사람의 몸에서 가장 작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 아무리 둘러봐도 털보다 작은 것이 없다. 그래서 가장 미미한 차이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대상으로 털이 선정됐다. <23쪽> 

'구글'은 세계 최고의 검색 엔진을 자랑하는 IT 기업의 이름이다. (중략) 구글이라는 이름은 구골로부터 파생됐다, 구골은 10의 100승을 지칭한다, 그리고 10의 구골승, 즉 10의 10의 100승이 구골플렉스다, 구글의 두 창업자는 자신들이 만든 검색 엔진 사이트인 백럽의 이름을 구골로 바꾸려 했다. 구골처럼 크고 방대한 사이트를 만들겠다는 뜻에서였다. 그런데 오타로 인해 구글이 됐고, 구골이라는 도메인은 이미 누군가가 선점한 상태였다. 그래서 오타 그대로 구글이 됐다. 그렇게 우연히 만들어진 이름이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매일매일 부르고 써야 하는 필수적인 이름이 돼 버렸다. <41쪽> 

'모호하다'는 말이나 태도가 분명하지 않아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상태다. 모호가 무엇이길래 그런 의미를 갖게 된 것일까? 모호는 불교 문화권에서 아주 작은 크기를 나타내는 말이었다. 얼마나 작은가 하면, 그 크기가 10-48이다. 1299년 중국에서 나온 수학책인 『산학계몽』에도 명확히 기록돼 있다. 19세기 이후에는 셈법이 달라져 10-13을 나타냈다. 소수점 이하에 0이 열세 개 또는 마흔여덟 개가 있는 정말로 작은 크기가 모호다. 있기는 있되, 어느 정도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안개 속에 감춰진 채 흐릿하게 자리 잡고 있는, 뭔지 모를 그 무엇과도 같다. <106쪽> 

'삼척동자'는 키가 3척인 어린아이라는 뜻이다. 척尺은 길이의 단위로, 30㎝ 정도에 해당된다. 삼척이면 90㎝다. 5~6세 정도의 보통 아이들 크기다. 그 정도로 어린아이,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글너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면, 만천하가 다 알고 있다는 뜻이다. <161쪽> 


『어느 괴짜 선생님의 수학사전』
김용관 지음 | 생각의길 펴냄|312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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