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지독한 가뭄이 든다. 남자들은 애타는 마음에 뭐라도 해보려고 산으로 올라가 불을 피운다. 여자들은 “강, 맥, 이”라는 말을 되뇌며 만반의 준비를 한다. ‘강맥이’는 여자들만 할 수 있는 일. 강가로 먹을 것을 잔뜩 싸가서 잔치를 벌이고 단체로 강에 들어간다. 하늘이 비를 내려주지 않으니 강이라도 막겠다는 것. 치마로, 돌로 강물을 막은 날 저녁, 모두가 창가에서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투두둑. 비가 내린다. “어쨌든 또 가뭄이 들면, 대황강 끝자락에서 강맥이를 하면 돼! 물론 여자들만 할 수 있는 일이란 거, 알지?”라는 말로 그림동화는 그 끝을 맺는다.
■ 가뭄을 물리친 여성 이야기 - 강맥이
김성범 글·박희연 그림│품 펴냄│36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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