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식·저당 건강식을 오래 씹으면 무병장수?... ‘좋은 게 좋다’는 함정
저염식·저당 건강식을 오래 씹으면 무병장수?... ‘좋은 게 좋다’는 함정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1.2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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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건강에 대한 지나친 걱정만큼 건강에 치명적인 것은 없다.”(벤저민 프랭클린 ) “건강에 대한 걱정은 그만두라. 건강이 달아날 테니.”(로버트 오벤 )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은 우리 몸의 건강에도 꼭 들어맞는다. 건강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의 공통된 관심사지만 건강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악재로 작용한다.

건강에 대한 한국인의 염려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고서 「OECD 보건통계 2018」에 따르면 ‘나는 건강하다’는 한국인의 응답은 32.5%로 OECD 국가 중 최저 수치를 보였다. 미국(88%)은 물론 OECD 평균(68.3%)에도 이르지 못했다.

건강을 지나치게 염려하는 건강염려증도 높은 수준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건강염려증으로 지난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3,817명이다. 해당 수치는 6개월 이상 지속해서 염려 증세를 보였을 경우에 한한 것으로, 단발성 증상을 포함하면 전 국민의 약 5%, 병원 방문자의 15%가 건강염려증인 것으로 의료계는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의 원인으로 시중에 쏟아지는 의학정보의 무분별한 수용을 지목한다. TV에 특정 음식이 건강(웰빙)식품으로 소개라도 되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단 먹어놓고 보는 한국인 특유의 ‘좋은 게 좋다’는 인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김길우 박사는 책 『건강 독설』에서 “음식은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이 없다. 다만 사람마다 더 필요하거나 덜 필요한 음식이 있고, 너무 많이 먹거나 너무 조금 먹어서 문제가 생길 뿐”이라며 “이즈음에서 소위 ‘웰빙’ 먹을거리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몸에 좋다는 음식도 누군가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녹차와 식초 성분이 함유된 음료가 인기를 얻는 현상에 대해 “녹차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풀을 많이 먹는 체질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며 “식초를 넣은 음료수도 마른 여성에게는 좋은 음료수지만 뚱뚱한 여성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어 ‘맵고 짜게 먹으면 몸에 나쁘다?’는 속설에 대해서는 “맵고 짜게 먹는다고 해서 나쁜 것이 아니다. 기운이 없고 몸에 힘이 없을 때는 얼큰하고 알싸한 음식을 먹으면 활력이 생기며 속이 시원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몸에 소금이 부족하면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겨 피가 탁해지고 장기가 건조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과하게 입에 당기는 대로 먹을 것이 아니라 컨디션에 맞춰 섭취하는 지혜와 절제”라고 충고한다.

‘설탕은 몸에 백해무익’하다는 속설에 대해서는 “설탕(당)이란 인체의 기초적인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이것이 부족하면 생체 활동 자체에 문제가 생긴다”며 “세계 여러 지역에서 가장 좋은 음식은 단 음식이다. 어느 나라나 (당이 풍부한 ) 디저트가 제일 공이 많이 드는 맛있는 음식”이라고 말한다.

또 ‘음식은 40번 이상 씹어야 위가 건강하다’라는 속설에 대해서 김홍겸 한의사는 책 『내 몸을 살리는 역설 건강법』에서 “위가 유난히 약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을 때는 당연히 여러 번 씹어 위에서 소화가 잘되게끔 만들어야 하지만 (장기간 ) 이런 방식으로 음식물을 섭취한다면 40대 이후 위무력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인간의 모든 장부는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케 하는 환경이 됐을 때 최상의 작용을 한다. 안 쓰면 그 기능은 퇴화되고 만다”고 말한다.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이 식초 다이어트(지방 축적을 막고 노폐물 배출을 촉진 )를 결심하거나 저염·저당 음식을 오래 씹는 식사법 등 건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좋은 건강 노하우도 올바른 건강 상식이 함께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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