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죽음의 전염병 도는 대한민국… 왜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리뷰] 죽음의 전염병 도는 대한민국… 왜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1.27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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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나는 5초마다 아이 하나가 굶어 죽는 세상에는 살고 싶지 않다." 유엔 기아 문제 전문가인 장 지글러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이자 최초의 식량특별조사관이었던 저자는 슬기로운 손녀 '조라'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심각한 기아와 빈곤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과 해결책을 고찰한다. 

저자가 지목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자본주의'다. 다국적 기업과 강대국이 벌이는 약탈과 횡포, 소수의 금융 자본 포식자가 전 세계 부를 독점하고 있는 현실, 선진국에 진 어마어마한 빚 때문에 영원한 빈곤의 굴레에 갇힌 제3세계 국가들의 현실을 성토한다. 

저자는 "이 세상엔 정기적으로 식수를 조달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20억명, 3분마다 1명이 비타민A 결핍으로 시력을 잃고, 전염병들이 해마다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다"며 "세계에서 가장 가진 것이 많은 85명의 억만장자들이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 35억명이 소유한 것을 모두 합친 것만큼의 부를 소유"하는 현실에 이의를 제기한다. 

저자의 관점에 따르면 한국은 자살 전염병이 도는 비정상적인 사회다. 세계보건기구는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10명을 넘어가면 전염병으로 진단하는데, 한국은 이미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25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장 지글러는 우리가 세계 시민으로서 부당하고 불평등한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변화를 위한 행진에 합류하자고 촉구한다. '나 하나는 무력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런 세상을 언제까지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거부하기를 강권한다. 

이 책은 가난한 나라의 참상을 드러내고 몇몇 거대 기업의 횡포를 고발, 굶주린 사람에게 적선을 권하는 근시안적인 시각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해 냉엄한 자본주의의 불평등을 넘어설 인류애를 키워낼 불씨를 독자의 가슴에 심는다.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장 지글러 지음 | 양영란 옮김 | 시공사 펴냄│200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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