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께서 감나무에 붙인 이름은 ‘김의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나무에 달린 감은 팔지도 않을 거면서 그 감나무를 애지중지 키우신다. 죽어서 묻히고 싶은 곳도 그 감나무 밑이란다. 손자는 할아버지가 그렇게 감나무를 아끼던 이유를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알게 된다. 할머니가 읽어준 할아버지의 일기장. 한국전쟁에서 할아버지는 김의수라는 이름의 북한군 소년이 죽어있는 것을 보게 되고, 소년의 품에서 소년이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를 꺼내 읽게 된다. 민족의 비극이 슬픔을 넘어 사랑으로 승화되는 작품.
■ 할아버지의 감나무
서진선 글·그림│평화를품은책 펴냄│38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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