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혜민 스님이 전하는 '위로'라는 '약' 
[리뷰] 혜민 스님이 전하는 '위로'라는 '약'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1.23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위로'라는 '약'을 얻기 위해 열어본 책 첫머리에서 혜민 스님은 "홀로 고요하게 나무들이 우거진 숲길을 걸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이어 '여유' 없는 자신의 삶에 당혹스러워하는 뭇 독자에게 혜민 스님은 '고요함 상실' '자기 소외'를 여러 심리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미디어 시대의 요란함과 초연결 사회에 지쳐버린 사람들이 정작 자신과 대면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우리 안에 있는 고요함과 만나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혜민 스님의 말처럼 책에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갖가지 조언들이 담겼다. 책은 고요 속, 불순물이 가라앉은 마음 샘에서 좌절과 우울의 상처를 걸러내고 '파닥파닥' 살아 숨 쉬는 '용기'를 풀어놓는다. 

혜민 스님은 독자의 마음 문을 열기 위해 숨기고 싶은 과거도 기꺼이 꺼내놓는다. 천성이 선하고 나쁜 마음이 없었을 것만 같은 혜민 스님이지만, 어릴 적 부유한 사촌에게 느꼈던 열등감과 비교의식, 사촌의 장난감을 베란다 밖으로 던져버리게 했던 두려움 등을 책 저변에 배치한다. 실은 나도 부정적인 감정과 마주했고 지금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자기 고백이 읽는 이에게 '나도 일어설 수 있다'는 용기를 더한다. 

살기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혜민 스님은 어떤 처방을 내릴까? 책에는 세 가지 처방이 담겼다. 첫째는 검색어에 자기 이름 치지 말기, 둘째는 그들이 나에 대해 뭐라 했는지 안 물어보기, 셋째는 싫으면 싫다고 좋으면 좋다고 일찍 말해주기다. 혜민 스님은 "남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일부러 다 알려고 하지 마세요. 골치만 아프고 마음만 상해요"라며 "(외부 정보에 ) 반응만 하면서 끌려다니지 말고 자기가 결정하고 주도하는 삶을 사세요"라고 조언한다. 나를 향한 타인의 평가가 항상 옳을 수 없으며 그 반응에 연연한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주도적인 삶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러기엔 너무 무능력하다고 비관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무가치하다거나 무능력하다고 느낀다면 그런 신념은 대체 누가 심어준 것일까요? 원래 내 것이었나요? 아니면 누군가가 한 말을 나도 모르게 믿기 시작한 것인가요"라며 "사람은 자기 안의 어떤 모습이 싫으면 그 모습을 스스로 바꾸려 하지 않고 그 모습을 한 다른 사람들을 바꾸려 한다. 남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내 운명을 좌지우지하게 두지 마세요"라고 충고한다.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사람에게는 "외로움의 근본 원인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그 생각을 믿게 되면 지금을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고 그 부족한 결핍감이 외로움을 만든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행복, 가족, 연애, 소확행, 인간관계 등에 관한 혜민 스님의 통찰을 소개한다.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혜민 스님 지음 | 수오서재 펴냄│272쪽│1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