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에 출간돼 오랜 시간 읽혀온 동화 『빨강머리 앤』이 오디오 북으로 재탄생했다. 앤, 마릴라, 다이아나, 길버트 등 등장 인물들이 배우 이지혜의 목소리로 되살아났다. 오디오는 책 속 평평한 텍스트에 리듬을 부여하고, 맥락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또 읽으면서 놓쳤던 마음 울리는 구절을 발견하게 하고 기억에도 훨씬 잘 남는 효과를 선사한다. 원작자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일기 5편도 흥미를 끈다. '앤'이라는 캐릭터가 탄생하기까지의 뒷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독자에게 저자는 일기 속에 답이 있다고 말한다. 예민하고 지적인 저자의 면모가 돋보인다.
■ 빨강머리 앤 초록지붕 집 이야기
루시 모드 몽고메리·이지혜(읽은이) 지음 | 엄진현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632쪽|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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