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D·간헐적·원푸드 ‘다이어트’ 중 최고는?, 正道
FMD·간헐적·원푸드 ‘다이어트’ 중 최고는?, 正道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1.2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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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인터넷에서 유명한 한 ‘짤방’(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재미있는 사진이나 GIF 파일)에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어!”라는 어떤 이에게 악마가 “운동을 해라”라고 말하는 모습이 나온다. 우리는 경험상 이 ‘뭐든지’라는 단어에 ‘운동’이나 ‘식단관리’ ‘절제된 생활’ ‘열량 섭취 줄이기’ 등 힘들거나 귀찮은 요소들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그렇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좀처럼 없다. 특히 다이어트에서만큼은 더욱.     
    
‘SBS 스페셜’이 20일 소개한 ‘FMD 다이어트’가 21일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다. ‘FMD’란 ‘Fasting Mimicking Diet’의 약자로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단식 모방 다이어트’.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고 몇 시간만 단식하면 되는 ‘간헐적 단식’의 일환으로 알려져, ‘원푸드 다이어트’ ‘다이어트약 복용’ ‘황제 다이어트’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 ‘덴마크 다이어트’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 등을 잇는 ‘쉬운’ 다이어트법이라고 오인되고 있다. 

그러나 방송에 따르면 ‘FMD’는 그리 쉽지 않다. 방송에서 권하는 방법은 16:8의 ‘일 단위’ 단식과 5:2의 ‘주 단위’ 단식. 16:8 단식은 8시간 식사 후 16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예를 들어 낮 12시에서 오후 8시 사이에 식사를 한다면 나머지 16시간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된다. 5:2 단식은 일주일에 5일은 평소처럼 식사하고, 남은 2일은 총 24시간 동안 먹지 않는 것이다. 월 5일 동안 기간을 정해놓고 단식하는 ‘연 단위’ 단식법도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 다이어트법은 일견 지금까지 알려졌던 ‘간헐적 단식법’과 비슷하다. 마음껏 먹고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먹지 않는 다이어트법이라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FMD’는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는 다이어트법이 아니다. 이 다이어트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FMD 식단’을 맞추는 것이다. ‘FMD 식단’은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단백질은 10% 정도, 탄수화물은 40% 정도로 구성하면서 ‘좋은 기름’을 섭취하게끔 해야 하는 만큼 까다롭다고 할 수 있다. 방송에서 실험에 참가한 이들도 식재료의 무게를 달아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를 정확히 계산하고, 이를 하루 세 번에 걸쳐 나눠 먹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은 식단 조절법이네” “저렇게 먹으면 단식을 안 해도 살이 빠지겠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FMD’를 이런 식으로 철저히 지키면 인슐린 수치가 감소하고 인슐린 민감도는 증가하며, 혈당 수치가 감소하고, 지방 분해·연소가 증가하는 등 그 효과가 증명됐다고 알려졌다. 반면, 간헐적 단식 연구가 브레드 필론의 책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에서 제시한, 식단표를 지키지 않는 ‘쉬운’ 간헐적 단식은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살이 빠지는 대신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래도 ‘쉬운’ 다이어트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렸다면, 따라하기 쉬운 다이어트법에는 하나같이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새겨둘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2년 전 유행했던 ‘저탄고지 다이어트’는 무기력증과 발진,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버터와 MCT오일이 들어간 ‘방탄커피’를 매일 아침 복용하면 공복감이 감소한다는 ‘방탄커피 다이어트’는 영양결핍을 초래할 수 있고, 소화기능을 약화해 여드름 등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한 가지 종류의 식품만을 섭취하는 ‘원푸드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하루 한 끼를 레몬 물로 대체한다는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는 오히려 살이 쪘다는 후기들이 많다.      

반면, 부작용이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의 공통점은 귀찮고, 어렵다는 것이다. 즉, 꾸준한 운동이 동반되며, 영양가 있고 과하지 않은 식단을 챙기는 방법이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을 공부하고 피트니스센터에서 다이어트 상담 영양사로 활동하고 있는 스테파니 리는 그의 책 『진짜 다이어트』에서 다이어트를 “잔혹한 여정”이라고 표현하면서 “운동은 매일 30분 중강도 운동을, 일주일에 2~3번은 고강도 운동이 효과적이며 식단은 평소 먹던 것에서 조금만 양을 줄이거나 과식·음주 등 문제가 되던 식습관을 단 한 가지만 고쳐도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이준숙 한국비만뷰티아카데미 원장도 그의 책 『다이어트의 정석은 잊어라』에서 “빨리, 빨리”를 외치는 쉬운 다이어트법을 비판하며 “먹고 싶은 것을 적당히 먹고, 일상생활에서 틈틈이 운동하며 긴 시간을 두고 몸의 면역력을 증진하는 식단과 꾸준한 운동으로 체지방을 줄이라”라고 말한다. 다이어트, 살을 제대로 빼고 싶다면 정도(正道)를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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