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에게 안락사란?... ‘용서 받지 못할 유기견 사랑’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에게 안락사란?... ‘용서 받지 못할 유기견 사랑’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1.18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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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동물권 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지난 4년간 250여 마리의 유기견을 안락사 했다는 폭로가 터져 나오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 보호소에서 일 년에 20여 마리, 여타의 동물보호단체에서 일 년에 2~3마리가 안락사당하는 것에 비춰볼 때 250여 마리는 상당한 숫자로, 연간 20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받는 단체의 행동으로 보기에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평소 인권에 비견되는 이른바 견(犬)권을 강조하며 ‘안락사 없는 동물보호단체’를 표방해 왔기에 파장은 더욱 크게 번지고 있다.

박 대표의 무분별한 안락사를 폭로한 케어의 동물관리국장 A 씨는 지난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케어’ 동물 보호 관리국장으로 발령 난 후 ) 2015년 1월부터 (박 대표로부터 ) 안락사를 좀 했으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다. (불합리한 지시라 생각해 ) ‘여기 회원도 많고 직원도 많은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그랬더니 ‘구조된 지 시간이 오래 지났고 직원들은 알 수가 없다. 그냥 아파서 죽었다고 하면 된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박 대표의 발언은 아프지 않은 유기견을 허위로 안락사하고 그 사실을 주변에 숨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해당 발언대로 박 대표가 건강한 유기견을 안락사했다면 분명한 위법이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공격성이 강해 다른 유기견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크거나 질병으로 인한 고통이 큰 경우, 감염 우려가 있는 경우에 한 해 수의사의 판단하에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으며 타당한 사유 없이 안락사를 자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A 씨가 공개한 녹취록(지난 1월 4일 통화 내용 )에 따르면 박 대표는 “건강한 아이들은 (안락사가 ) 무조건 불법이에요. 그래서 아프거나 폐사했다. 자연사했다. 이렇게 가야 한다”며 “일부는 폐사했다고 하는 건 문제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곧 박 대표는 불법 여부를 분명하게 인지한 상황에서 안락사를 지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락사 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박 대표가 무마하려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A 씨는 “(2016년 9월 KBS 교양프로 ‘추적 60분’과 함께 충남 서산에서 구조한) 투견 11마리가 (케어로 ) 왔는데 (그중 ) 6마리가 안락사됐다. (이후 방송사가 투견 행방을 물으니 박 대표가 ) ‘해외 입양 갔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박 대표는 ‘개들 한 세 마리 정도 사서 덮자. 주둥이를 우리가 염색으로(웃음) 일단 두 마리는 그렇게 해 보고’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또 이날 A 씨가 공개한 또 다른 녹취록(지난해 5월 29일 통화 내용 )에서 박 대표는 “개 농장에서 데려온 애들은 데려온 이유가 안락사시키려고 데려온 거라. 막 아프고 이러면 다 데리고 있을 필요 없다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안락사는 없다”고 밝혀 온 박 대표의 주장과도 대치되는 부분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1일 박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더 이상 동물을 받을 수 없는 민간 보호소들의 포화상태를 합법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소수의 안락사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박 대표의 행동에 일각에서는 ‘구세주 콤플렉스’라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세상 모든 유기견을 자신이 다 감당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면서 수용한계를 넘어서는 유기견을 구조하고 한계에 부딪히면 스스로 동물의 목숨을 빼앗으면서 스스로가 유기견을 고통 속에서 구해냈다는 자기 위안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두고 일명 ‘개통령(개+대통령 )’이라 알려진 강형욱 반려견 행동 전문가는 YTN과 인터뷰에서 “반려견을 학대하는 사람들 또한 예전에는 반려견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렇게 변하는 거다. 그 행동은 문제지만 행동의 배경과 과정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동물 보호 시설 운영을 ) 개인이나 사설에서 담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구조 뒤의 보호와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무거운 책임감을 질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책 『세상 끝의 집』의 저자 헨리 베스톤은 “우리는 동물을 불완전하다고 여기며, 우리보다 하등한 존재로 태어난 비극적 운명이 가엾다며 선심을 쓰려고 한다. 그것은 큰 실수다. 동물은 인간의 잣대로 판단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결코 얻지 못했던 확장된 감각을 가지고 태어나 완벽하게 운신하며 우리가 결코 듣지 못하는 목소리로 살아간다. 그들은 하등한 존재가 아니며 지구의 영광과 고역을 함께하는 동료”라고 주장했다. 혹 박 대표는 유기견을 인간보다 하등한 가여운 존재로 인식하며 안락사라는 선심을 쓴 것은 아닌지, 그래서 지구의 영광과 고역을 함께하는 동료를 떠나보내는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남긴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불일 듯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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