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놀 거리] 미세먼지에 고민되는 외출... 키즈카페보다 재밌는 '놀이 법' 추천
[주말 놀 거리] 미세먼지에 고민되는 외출... 키즈카페보다 재밌는 '놀이 법' 추천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1.19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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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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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어느 때부터인가 미세먼지가 하루 일정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날은 선택사항이 많지 않다. 모처럼 맞은 주말에도 키즈카페를 전전하거나 집 안에 머물면서 뽀로로 시청을 허락하는 방법 외에는 마땅한 즐길 거리가 없는 상황이다. 그마저도 키즈카페는 사람이 몰려, 오랜 기다림을 감수해야 하고 그렇다고 동영상을 보여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께름칙한 느낌을 피하기 어렵다.

이번 주말도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무엇을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집에서 하는 놀이 법에 주목해보자.

박현규·박시아 놀이 전문가는 책 『아이를 크게 키우는 놀이 육아』에서 “발달에 좋거나 화려하거나 과학적이며 예술적으로 뛰어난 근사한 놀이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아이에게 최대한 많은 (놀이)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며 몇 가지 놀잇거리를 소개한다.

먼저 추천하는 놀이는 ‘종이 손전등’ 놀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에 손전등을 비추는 듯한 효과를 내면서 아이의 관심을 잡아두기에 충분한 놀잇거리다. 준비물은 OHP 필름과 검은색 도화지 2장, A4용지와 가위, 테이프다. 모두 문방구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다.

[사진제공=도서출판 알에이치코리아]

놀이법은 먼저 OHP필름에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을 인쇄한다. OHP 필름은 A4 크기로 일반 프린터기에서 출력할 수 있다. 만일 출력하기 어렵다면 아이와 함께 OHP 필름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후 검은색 도화지를 잘라 손전등의 손잡이를 만들고 A4 용지를 잘라 손전등의 불빛을 만든다. 남은 검은색 도화지 위에 OHP 필름을 붙이고 손전등을 OHP 필름 밑으로 끼우면 완성이다. 손전등을 움직이면 종이 면에 불빛을 비추는 효과가 나타나 숨어있던 그림이 표시된다. 이때 그림과 어울리는 적절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이가 손전등 놀이에 푹 빠져들었다가 헤어 나올 무렵에는 놀이와 연관된 책을 읽어주면 독서 효과가 매우 크다. 두 저자는 “놀이 전에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에게 놀이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고 놀이 후에 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사고 확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독서가 단순히 앉아서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놀이처럼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게 된다. 또 (부모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 동안 아이는 정서적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종이 손전등과 관련해 저자가 추천하는 책은 리지 보이드의 『안쪽 바깥쪽』이다. 이 동화책은 집 안팎의 사계절 모습을 보여주는데, 구멍이 뚫려 있는 구성은 아이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흥미를 유발하기에 적절하다.

[사진제공=도서출판 알에이치코리아]

다음은 ‘그림자놀이’다. 준비물은 원통 형태의 빈 과자통과 손전등, 매직펜 정도로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아이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놀이 방법은 다 먹은 과자 통에 미리 그림을 그려 놓고 손전등과 함께 준비한다. 이때 손전등은 과자 통에 들어갈 정도가 좋다. 만일 손전등이 없다면 과자 통 뒷면에 구멍을 뚫어 휴대폰 손전등을 비춰도 무방하다. 뚜껑을 닫고 불을 끄면 뚜껑에 그려진 그림이 비치는데, 손전등 거리를 조절해 그림을 크게 하거나 작게 만들 수 있다. 다양한 그림으로 아이의 관심을 끌면서 낮잠이나 밤잠을 유도하는 데 효과가 크다.

그림자놀이와 관련해 저자가 추천하는 책은 이수지 작가의 『그림자 놀이』다. 물체와 빛으로 만들어지는 그림자를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책이다.

겨울이니만큼 계절에 어울리는 놀잇거리를 만드는 것도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류지원 육아 블로거는 책 『엄마표 사계절 놀이』에서 메탄올을 이용해 녹지 않는 눈을 만드는 ‘소금 눈 내리는 마을’ 놀이법을 소개한다. 준비물은 유리병과 여러 색깔의 펜, 꽃소금, 메탄올, 글루건, 꾸미기 재료 등이다.

[사진제공=도서출판 한빛라이프]
[사진제공=도서출판 한빛라이프]

먼저 아이와 유리병에 검정 매직펜으로 마을을 그린다. 아이의 의사를 물어가며 원하는 모습으로 그려주면 큰 호응을 유도할 수 있다. 다음으로 밑그림이 번지지 않게 주의하면서 다양한 색깔로 공백을 채워준 후 메탄올을 유리병에 붓는다. 이후 아이와 함께 소금을 병 속에 넣어준다. 소금은 소량 녹아내릴 수 있어 넉넉한 양을 넣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병뚜껑을 닫고 뚜껑 주변을 글루건이나 테이프로 붙여서 알코올이 새지 않도록 하면 모든 과정이 완료된다. 병을 거꾸로 했다 바로 세워보면 마치 눈이 오는 것처럼 소금이 알코올 속을 떠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기름과 물이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해 병에 식용유를 떨어뜨리고 흰색 물감을 떨어뜨려 눈 효과를 만들 수도 있다.

소금 눈 내리는 마을 놀이와 어울리는 책은 제인 오코너의 『멋쟁이 낸시의 눈 오는 날』, 김정흠의 『눈은 왜 내릴까요?』, 이상교의 『두근두근 날씨』 등이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신과 놀잇거리를 함께 만들고 자신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에서 아이들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강조한다. 이번 주말에는 키즈카페나 동영상으로 아이를 밀어내기보다 품에 안고 놀이 삼매경에 빠져보자. 분명 훗날 ‘우리 부모는 좋은 부모였어’라고 회상할 수 있는 추억거리로 각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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