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100일만에 5급 공무원 시험 합격… '산만한 사람'의 공부법 
[책 속 명문장] 100일만에 5급 공무원 시험 합격… '산만한 사람'의 공부법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1.18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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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가장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기본적으로 ‘지극히 산만한 인간’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성향으로 고민했을 사람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고 싶다.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참으로 기쁠 것 같다. 산만함을 안고 공부한다는 게 얼마나 힘겨운지는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으니까. <6쪽>

시험공부에 몰입하면 머릿속에 큼직한 서랍장 하나를 만들었다. 이 공부하다가 저 공부하고, 짧게 공부하다가 금세 딴 생각에 빠지는 산만한 수험생으로서 잠깐 공부하더라도 그 내용을 어떤 서럽에 넣을지 확실히 해야 했다. 서랍마다 크기는 서로 달랐다. 많은 내용을 집어넣어야 할 서랍도 있고, 적은 내용이 들어가는 서랍도 있었다. 가끔 들여다봐도 괜찮은 내용이 담긴 몇몇 서랍은 한구석으로 빼놓기도 했다. 이때 서랍의 개수와 목차를 구성하는 꼭지의 개수가 대체로 일치했다. 목차가 익숙해지면 머릿속 서랍들의 이미지가 저절로 떠올랐다. 알맞은 서랍을 열어 필요한 지식을 꺼낼 수 있게 되는 건 공부하며 상당히 기분 좋은 일이었다. <48쪽> 

상당한 에너지를 쏟으며 머리를 쓰면 쓸수록 공부 효과가 좋다. 대입 모의고사를 몇 번만 쳐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만큼 기억에 오래 남는 것도 없었다. 문제를 푸는 동안 극도로 집중했기 때문이다. 또한 무엇 때문에 틀렸는지 교과서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이 귀찮고 힘겹지만 공부 효율을 극적으로 높였다. 인출 학습 역시 마찬가지다. 팔이 아프고 귀찮고 흰 종이를 글자로 빼곡하게 채워나가는 일은 고역이다. 머리에 온화하게 자리한 지식을 마른 수건 쥐어짜듯 격정적이게 답안으로 내보내는 과정은 괴롭기만 하다. 하지만 학습 효과가 좋아서 나처럼 짧고 굴게 공부하려는 사람에겐 최적이다. <52쪽> 

적어도 산만한 사람에게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라는 답변은 훌륭한 조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터부 자체가 장애 기제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게임도 몰래 하는 게임이 더 재미있고, 음식도 먹지 말라는 음식이 더 맛있다. 즉, '하지 말라' 혹은 '끊어라' 같은 터부는 오히려 자극만 더 강화할 뿐이다. 충동이나 욕망을 억압하고 금지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관점을 바꿔보면 어떨까. 당신은 지금 협박을 받는 상황이라고 가정해보자. '협박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자세를 취하는 순간 협박범은 할 일이 없어진다. 당신을 괴롭힐 요인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반면 협박범이 협박할 때마다 무섭다고 반응하면 그는 재미를 붙이고 위협의 몸집을 불릴 것이다. 본능도 마찬가지이다. '스마트폰을 절대 만지지 말자'하며 자신을 억압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만지든 말든 뭐 어때'라는 식으로 대응해야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77~78쪽> 


『산만한 사람을 위한 공부법』
김응준 지음 | 김영사 펴냄|208쪽|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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