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스모그 아니면 칼바람, ‘날씨가 사람 잡네’
미세먼지·스모그 아니면 칼바람, ‘날씨가 사람 잡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1.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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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지난 13일과 14일에 이어 15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15일 수도권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소의 5배에 달했으며,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108㎍/㎥를 기록해 16년 만에 가장 높았다. 15일 오후부터 몰아친 칼바람에 웬일로 조금 숨통이라도 트이는가 싶더니 내일(17일)은 미세먼지도 모자라 중국發 스모그까지 온단다. 

올겨울 대기오염으로 숨 못 쉬는 날이 잦아지면서, 국민들이 심한 짜증을 내고 있다. 습도가 높은 여름날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것처럼 대기오염도가 높은 날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모양새다. 

실제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증가가 국민의 행복감과 개개인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는 선진국에서 꾸준히 나왔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김단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진은애 가천대 선임연구원의 논문 「미세먼지가 서울시민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과 가치」에 따르면 미세먼지 증가는 서울 시민의 행복수준을 떨어뜨린다. 

해당 연구에서 서울 시민은 미세먼지 1㎍/㎥을 줄이기 위해 한 달에 가구당 27만3,242원을 지불할 의사가 있음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미세먼지는 40세 미만, 특히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의 행복수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미세먼지를 감소시키는데 2.5배 정도 큰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미세먼지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단아 위원과 진장익 경희대 관광대학원 조교수가 2017년 12월 발표한 논문 「미세먼지는 경기도민의 행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는 미세먼지가 경기도민의 행복지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말한다. 

이 연구에서 경기도민 한 명은 미세먼지 1㎍/㎥를 줄이기 위해 한 달 평균 8만3,200원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서울과 달리 저소득층의 행복지수가 고소득층의 행복지수보다 미세먼지로 인해 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때문에 온종일 실내에만 있는다.” “바깥에서는 숨조차 내 마음대로 못 쉬는데 죽으라는 건가 싶다.” “뿌연 길거리를 걷다 보면, 제 명에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서 미세먼지 때문이라도 이민을 가야겠다는 말이 나온다.” 

불만은 쌓이고 있지만,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길은 요원해 보인다. 매번 비상저감조치를 한다지만 그 효과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수준. 정부는 아직도 미세먼지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조사’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세먼지 대책을 중국과 논의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작년 6월 베이징에서 개소한 환경협력센터를 통해 중국과 공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불만이 2017년 즈음부터 계속해서 커졌기에 정부의 ‘느림보 대처’도 미세먼지만큼 답답하다. 
   
결국 각자도생(各自圖生), 자신의 몸과 정신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충북 청주의 한 병원 관계자는 “특히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며 “미세먼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미세먼지의 악영향이 몸에 더욱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미세먼지를 몰아낼 방법을 찾기는 어렵지만, 스트레스를 경감하는 방법은 다행히 책에 잘 소개돼 있다. 10여 년간 동서양의 의학적 지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낮추는 방법을 연구해왔다는 최상용은 책 『하루 3분, 수면 혁명』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낮에 취하는 15분 쪽잠을 추천했다. 쪽잠을 청하기 전에 마음속으로 “긴장 이완”이라는 말을 계속 외우면 긴장 상태의 몸이 잠의 상태로 들어가기 쉽다. 최상용은 이를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강력한 치유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재밌는 콘텐츠를 보고 웃어보는 것도 좋겠다. 사회학자 김찬호는 그의 책 『유머니즘』에서 “웃음은 신체의 긴장을 완화시키면서 기능 저하를 막아준다. 혈관의 내벽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아울러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줄여 부정맥이나 심장마비의 위험을 떨어뜨리고, 건강한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책에 따르면, 스트레스 완화에 좋은 음료에는 캐모마일·페퍼민트·라벤더 등 허브차와 둥굴레차, 대추차, 생강차 등이 있다. 미세먼지를 피해 카페에 들어왔다면 마셔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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