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젊은이들의 시선과 목소리… 에세이 모음집
[책 속 명문장] 젊은이들의 시선과 목소리… 에세이 모음집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1.08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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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대체 페미니즘이 뭐기에 여자건 남자건 이렇게 '난리'인 걸까? 페미니즘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여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아우르는 용어' 혹은 '여성주의를 기반으로 여성들이 주체가 돼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벌이는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실천 활동'이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의 저자 벨 훅스는 '페미니즘 운동을 남성혐오운동이 아닌,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내기 위한 운동'이라 강조한다. 종합해보면 페미니즘은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움직임인 셈이다. 문제는 앞서 살펴본 남성들의 반응처럼, 페미니즘에 반감을 가지고 배척하는 사람들이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여성들이 겪어온 언어적 혐오와 차별을 똑같이 당하게 하는 이른바 '미러링'을 시작한 '메갈리아'의 등장이 그 발단이었다. <11~12쪽>

젊은이뿐만 아니라 노년층까지 인터넷 접속률이 높아지자 인터넷에서는 노인층을 '틀딱'이라며 비하하는 용어가 난무했고, 소리 내어 읽기 힘들 정도의 모욕적 언사가 넘쳐났다. (중략) 뿐만 아니라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용어도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되고 있으며, 지역갈등을 넘어 남녀 갈등을 부르는 어휘들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자극적인 언어는 사용자로 하여금 극단적 혐오감을 표출시키고, 대상에 대한 낙인과 조롱을 심는다. 이러한 난제의 발단에는 앞서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한 경쟁적 사회 분위기와 더불어, 인터넷 공간에서 비롯되는 의사소통의 구조적 한계와 사용자의 몰지각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가 존재한다. <30~31쪽>

한국사회는 급격한 산업발전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발전을 이뤘다. 이 때문에 산업화를 경험한 기성세대와 정보화 사회를 경험한 젊은 세대 간 의식차이로 갈등이 나타났다. 2014년 OECD국가별 사회갈등 지수에서 한국의 사회갈등 지수는 34개국 중 3위에 해당하는 높은 지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갈등은 주로 이념갈등과 빈부격차에서 발생하는 갈등, 가치관 차이, 문화경험 및 사고방식 차이, 상호이해부족 등을 요인으로 하고 있다. <64쪽>

행복이 개인의 경험이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진다면 지역 또는 나라에 따라서도 행복을 결정짓는 요소가 달라질 것이다. 전혀 공통점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비슷할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다수 한국인들이 느끼는 행복의 요소에는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 공통점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행복'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서양 사람들은 개인이 처한 상황에서 긍정 또는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반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와 상호작용에서 그러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97쪽>  

『비상구는 이쪽이다』
백승연 외 21명 지음 | 아시아 펴냄|262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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