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운세, 불안한 사람이 본다
신년운세, 불안한 사람이 본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1.07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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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포털사이트에 ‘운세’ 관련 검색이 증가하고 있다. 단지 연초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검색 트렌드를 분석하는 ‘네이버 트렌드’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운세’와 관련된 검색어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다. 조회기간(2016년 1월 1일~2019년 1월 7일) 내 최대 검색량을 100으로 표시하면 2016년 1월 최대치는 71, 2017년 1월 최대치는 80.9, 2018년 1월 최대치는 86.7, 올해 1월 최대치는 100이다.

[사진출처: '네이버 트렌드' 캡처]

‘운세’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전화나 인터넷, 스마트폰 상에서 운세 풀이를 해준다고 하는 사이트들이 나온다. 태어난 연, 월, 시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풀이해주는 사주나 타로를 이용해 과거, 현재, 미래를 알려주는 식이다. 이용자들이 어떤 사이트를 많이 이용하는지는 확인하기 쉽지 않지만, 사주나 타로를 통해 운세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들은 대개 다운로드 수가 10만이 넘으며, 많게는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앱도 심심찮게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람들이 이렇게 운세를 확인하려는 까닭은 ‘불안’ 때문이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삶에서 운세를 확인함으로써 일시적인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운세’ 관련 검색량이 늘어난 까닭도 높은 실업률과 양극화 심화 등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이용자는 이러한 운세가 그다지 신빙성이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최근 한 역술인과의 통화를 통해 신년 운세를 확인했다는 A씨(27 )는 “취직이 안 되니 올해는 어떻게 될까 불안해 이용했다”며 “적지 않은 돈을 들인 것에 비해 누구에게라도 해당될 수 있는 모호한 말들만 들었다”고 말했다. 기독교인이라는 B씨(45 )는 “매일매일 운세를 확인하다가 미신을 믿으면 안 될 것 같아 한동안 (앱을 ) 지운 후 다시 불안한 마음에 다운로드 받아본 적이 있다”며 “앱을 삭제한 기간의 운세를 다시 확인해보니 전부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운세 앱을 통해 매년 운세를 확인했다는 직장인 C씨(30 )는 “지난해 연초에 확인한 운세는 전부 좋은 말만 적혀 있었다”며 “그러나 막상 지난해를 돌아보면, 그렇게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어떤 이는 “점집 두 군데서 본 사주가 각각 달라서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불안한 마음에 운세를 확인하려는 마음도 십분 이해가 가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운’을 쫓아보는 게 어떨까. 서점에 있는 ‘운’과 관련한 책들은 ‘운’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방법과 개인의 의지로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인간 심리학자 피터 홀린스는 책 『운을 기획하라』에서 우리가 운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가치 부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즉 부정적인 일이 일어나더라도 “좋은 운이 오려고 그래”라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자신을 둘러싼 긍정적인 기운은 증가한다. 홀린스는 “외향적이고 덜 신경증적이며 개방적인 삶의 자세가 운을 불러오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이 타로나 사주 등 미신을 믿는 이유에 대해 “어떤 행동을 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보면서 우리는 그 두 가지가 연관성이 있건 없건 그저 우연의 일치이건 간에 그 두 가지를 연결 짓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과거 좋은 점수를 받았을 때의 옷차림을 하고 간다거나, 운동선수들이 경기마다 ‘운을 불러온다고 믿어지는’ 특정 속옷을 입는 것처럼 말이다. 

사업에 실패해 억대의 빚을 지고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 적이 있다는 일본의 스피리추얼 카운슬러 고이케 히로시는 그의 책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 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에서 고난을 극복하고 운을 불러온 비결을 설명한다. 고이케의 비결은 바로 ‘말버릇’. 그에 따르면, 긍정적인 성향의 말버릇을 들이면 잠재의식에 긍정이 자리 잡아 운이 찾아온다. 빚을 갚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10년 만에 빚을 갚았습니다”라는 식으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의 결과를 정해 되뇌거나 하루에 500번씩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버릇을 들이는 식이다. 반면, “잘될 리가 없어” 등의 부정적인 말은 금물. 그는 “(원하는 결과가 당장 일어나지 않더라도 ) ‘주문을 했으니까 그 시기는 반드시 찾아올 거야. 나는 계속 그 결과 쪽으로 다가가고 있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방송작가 겸 PR컨설턴트 노로 에이시로는 그의 책 『성공을 부르는 운』에서 “사람 이외에 운을 좋게 만드는 것은 없다”며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반경을 늘려라”라고 조언한다. 노로는 “‘참고 견디면 복이 온다’는 생각은 나쁜 운을 부른다”며 “‘여기 있어 봤자 잘될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떠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이렇게 되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을 꽤 명확하게 그리고 있다”며 “즉 원하는 것을 이미지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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