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공부 잘하고 싶다면… 멍 때리고 물 마시고 산책해라
[리뷰] 공부 잘하고 싶다면… 멍 때리고 물 마시고 산책해라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1.02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대부분의 학생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공부 잘하는 법을 직접 찾아보기도 하고 주위에 공부 잘하는 친구에게 비법을 물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공부잘하는 노하우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등생들이 잘 알려주지도 않을 뿐더러 갖은 노력으로 듣는다고 해도 별 내용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집중했다" "시험범위를 10번씩 읽었다" 등 대수롭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 이들에게 뇌 과학을 연구하는 이케가야 유지는 재미있는 심리실험을 통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단초를 제시한다. 먼저 이케가야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 멍을 때리라고 충고한다. 그는 "멍하니 있는 시간은 게으름을 피우며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직전에 습득한 정보를 확실한 기억으로 정착시키는 중요한 두뇌 활동 시간"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헤리엇와트대학교 듀어 교수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특정 단어를 본 뒤 멍하니 시간을 보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단어를 더 잘 기억해 냈다. 두 팀의 실험군에 특정 단어를 1초씩 보여준 후 한 팀은 틀림그림 찾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다른 한 팀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시간을 보냈는데, 틀림그림을 찾은 그룹은 55% 정답률을 보였지만, 멍하니 시간을 보낸 그룹은 70% 수준의 정답률을 보이면서 멍하니 보내는 시간의 힘을 입증했다. 다만 저자는 "멍 때리기 전에 정착시킬 만한 내용을 공부하라"고 충고한다. 

다음으로 전하는 공부잘하는 팁은 '산책'이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클레이먼 교수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산책은 기억력 증강을 관장하는 체내의 '뇌유래신경영양인자' 분비량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한다. 연구팀은 55~88세 남녀 60명에게 하루 40분 동안 주 3회 산책하게 한 후 뇌 변화를 관찰했는데, 산책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반 년 후 해마 크기가 평균 2% 남짓 확대됐고 기억력도 눈에 띄게 향상된 결과를 낳았다. 

수분관리도 중요하다. 많은 전문가는 수분이 기억력과 연관된다고 주장한다. 미국 코네티컷대학교 암스토롱 교수는 "수분 손실이 몸무게의 1% 이하라도 기억력 저하나 인지장애 등의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1%는 목마름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극소량"이라고 강조한다. 영국 이스트런던대학교 에드먼드 교수 연구팀 역시 "초등학생 58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테스트 20분 전에 250밀리리터의 물을 마신 학생의 점수가 약 10% 상승했다"고 주장한다. 이어 "성인은 어린이와 비교해 많은 양의 물을 마시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면서 "500밀리리터만 마셔도 판단 속도가 14%나 빨라졌다"고 전한다. 

뇌와 관련한 재미있는 가설과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논거가 가득한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 뇌과학편』
이케가야 유지 지음 |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펴냄|404쪽|17,5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