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거짓 권위와 권력이 난무하는 세상에 던지는 질문
[책 속 명문장] 거짓 권위와 권력이 난무하는 세상에 던지는 질문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1.0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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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의사에게는 자신의 병이 무엇인지 진단하고 치료법을 결정하게 하지. 판사에게도 유죄인지 무죄인지, 어느 정도의 형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게 하네. 학자에게도 그 학문 분야에서의 가치를 판단하게 할 때만 권위가 문제가 되지. 국회도 교회도 우리 생활 자체를 결정하는 성질이 있네. 그런데 판단을 맡기는 이상, 우리가 판단하는 것 이상으로 정확하고 더 나은 판단이 내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중략) 그렇다는 건 자신의 판단이나 결정을 포기한다는 것 아닌가? … 다시 말해 자신과 같은 수준의 사람에게는 판단을 받고 싶지 않은 거지. 자신들을 넘어선 곳에 있는 권위의 판단이어야 하는 거네. 그래서 권위라는 것은 항상 최고의 것을 지향한다고 하는 거고. <109~110쪽>

자본주의의 모순을 철저하게 까발리고 그것을 부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신 들어설 체제가 이상적인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 그런데 그것이 자주 이상화되거든. 사회주의가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믿는 거지. 게다가 어떤 특정한 형태의 사회주의가 되면 그렇다고 말이야. 이 논리는 또 자신의 권위를 인정하게 만들려는 권위주의자들이 이용하는 수단이기도 하지. 철저하게 상대의 무지를 까발린다네. 끽소리도 못 낼 정도로 듣는 이가 스스로 무지하다고 여기게 만드는 거지. <120쪽>

나는 혁명이 권력 탈취를 목표로 하지 않고 권력 자체를 부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네. 그래서 타도하려는 대상의 권력만이 아니라 자신들 내부에 있는 권력주의나 권위주의 역시 부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네. 의회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선거로 권력을 교체해왔지. 하지만 권력을 가진 자는 아무래도 한번 잡은 권력을 어떻게 해서든 지키려고 하네. 우리가 권력주의자인 한 그렇게 하려고 할 거야. 결국은 권력 지배라는 생각을 부정하지 않으면 같은 일이 되풀이될 뿐이네. <195~196쪽>

유토피아는 뿔뿔이 흩어진 우리에게 길잡이별인 셈이지. 처음부터 현실의 것이 아니라네. 하지만 현실적이지 않다고 비난할 필요는 없네. 다만 어떤 경우에도 눈을 떼어서는 안 되는, 방향을 가리키는 별이어야 하지. 바꿔 말하면 응시해야 할 것이지, 도달해야 할 것이 아니라네. 자네가 단결력이 없어진 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결력을 되찾으려고만 노력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화에 이르는 길을 생각해야 하는 거네. <231-232쪽>


『권위와 권력』
나다 이나다 지음 | 송태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236쪽|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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