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다른 해가 뜬다” 시인도 인정한 진짜배기 일출 명소
“내일은 다른 해가 뜬다” 시인도 인정한 진짜배기 일출 명소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12.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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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매일 오는 아침이지만/동쪽을 향해 기도하는 마음/오늘부터 더 나은 날들이 오기를” 구남형 시인의 시 「일출」의 마지막 행처럼 1월 1일을 맞이하려는 이들이 많다. 새해를 맞아 떠오르는 해는 매일같이 떠오르는 아침 해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 기해년(己亥年) 새롭게 떠오르는 해를 맞을 장소를 소개한다.  

“수장된 해님들 부력이, 다시 새벽 빌딩들을 장엄하게 밀어 올릴 겁니다.” 시인 조명의 시 「서울 일출」의 한 구절이다. 서울에 산다면 굳이 바다를 보러 동해까지 가지 않아도 좋다. 서울시는 1월 1일 서울 내 일출 명소 18곳에서 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시가 선정한 도심 속 산 5곳은 ▲응봉산 ▲배봉산 ▲개운산 ▲안산 ▲용왕산이며 서울 외곽에 위치한 산 10곳은 ▲아차산 ▲봉화산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봉산 ▲개화산 ▲매봉산 ▲우면산 ▲일자산이다. 시내 공원 3곳은 ▲종로구 청운동 청운공원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송파구 올림픽공원이다. 서울시는 행사장에서 소원지 적기, 대형 북 공연, 풍물놀이, 떡국 나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예상한 서울 일출 시간은 오전 7시 47분.

새해를 조금이라도 먼저 맞고 싶다면 동해로 눈을 돌리자. ▲강릉 정동진과 경포대, 강문해변 ▲동해 추암촛대바위 ▲포항 호미곶 ▲울산 간절곶이 일출로 유명하다. 조오현 시인은 시 「탄생 그리고 환희-새해 동해 일출을 보며」에서 “동해 먼 물마루에서는 불덩이가 이글거리고/해풍이 숨죽이는 아침 뜸 한 순간에/조산원 분만실에서는 새 생명의 첫울음소리”라고 표현했다. 

강원도 양양은 ‘해가 떠오른다’는 한자 뜻처럼 일출의 고장이다.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양양의 낙산사를 ‘관동팔경’ 중 하나로 꼽았으며, 낙산사에서의 일출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배꽃은 벌써 지고 소쩍새 슬피 울 때, 낙산사 동쪽 언덕으로 의상대에 올라앉아, 해돋이를 보려고 한밤중 일어나니, 상서로운 구름이 뭉개뭉개 피어나는 듯, 여러 마리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 바닥에서 솟아오를 때에는 온 세상이 흔들리는 듯하더니, 하늘에 치섯아 뜨니 가는 터럭도 헤아릴 만큼 밝도다. 혹시나 지나가는 구름이 해 근처에 머무를까 두렵구나.” 양양의 일출 명소는 단연 1955년 건립된 육각정 하조대(명승 제68호)다. 하조대에 오르면 소나무 사이로 뻥 뚫린 동해를 볼 수 있다. 공중파 TV 방송의 애국가에서 일출 장면을 촬영한 곳이 바로 여기다. 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양양의 해 뜨는 시각은 오전 7시 42분. 

해돋이는 남해에서도 볼 수 있다. 644년(신라 선덕여왕 13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전남 여수 향일암은 그 이름의 의미가 ‘해를 향한 암자’다. 주차장에서부터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차 안에서 편하게 일출을 볼 수 있다. 향일암에 가려면 31일(월) 오후에 도착하는 게 좋겠다. 전남 여수시가 개최하는 ‘향일암 일출제’에서는 31일 오후 금오산 정상에서 해넘이 감상을 시작으로 국립공원 주차장 행사장 주 무대까지 소원성취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주 무대에서는 향일암 일출가요제, 댄스대회, 낭만버스킹, 축하공연 등이 이어진다. 향일암의 해는 오전 7시 35분에 뜬다.  

“눈보라 치는 날 성산일출봉에 오르면/온몸이 뜨거워지면서 부글부글 끓어오른다/그대와 함께 용암처럼 뜨거워지고 싶다/(중략)뜨거운 불기둥이 되어 하늘로 치솟고 싶다/그리하여 그대와 함께 성산일출봉이 되고 싶다” 월담 정재명 시인의 성산일출봉. 바다 건너 세계자연유산에서 펼쳐지는 일출은 어떨까. 제주 성산일출축제는 ‘성산일출, 새 시대의 서막’이라는 테마로 성산일출봉 일원에서 진행된다. ▲강강술레 한마당 ▲일출 나이트 ▲일출 시네마 ▲새해 오픈식 ▲일출 바닷길 걷기 ▲일출 기원제 ▲새해맞이 길트기 ▲떡국 나눔 행사 등이 펼쳐진다.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취소된 후 2년 만에 다시 열리는 축제다. 일출 시각은 오전 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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