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부조리한 노동과 성희롱에 시달리는 '나'는 늘 옥상에서 뛰어 내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픈 충동에 빠지지만 어떠한 힘에 의해 번번히 제지당한다. 그 힘은 바로 "다정하게 머리를 안쪽으로 기울이고 엉킨 실같은 매일매일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함꼐 고민해주었"던 회사 언니들이다. 이 책에는 '나'가 언니들의 주술비급서를 물려 받고 마침내 절망에서 빠져나온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 후임으로 온 '너'를 염려하며 '너'가 나와 언니들의 이야기를 발견해주기를 바라는데까지 이른다. 그 외 8편의 글이 지친 이들에게 용기를 전한다.
■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지음 | 창비 펴냄|280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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