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 나의 귀차니즘” 당신이 지금 무기력한 이유는?
[리뷰] “오 나의 귀차니즘” 당신이 지금 무기력한 이유는?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12.31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갑자기 모든 게 다 싫어졌습니다. 처음 입사할 때의 설렘, 목돈이 쌓인 통장을 보며 느꼈던 뿌듯함, 취미 생활을 하며 얻은 흥겨움 등 그 모든 것들이 다 의미 없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이 너무 귀찮고 하기 싫습니다.”

지난해 취업 관련 사이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910명을 대상으로 ‘회사 우울증’에 대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기력감에 회사 우울증에 시달린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응답자가 68.9%였다. 무기력감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데 그 해결방법을 이야기하는 곳은 드물다.  

‘HRD VITA Consultuing’ 대표로 현재 감정조절코칭연구소와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차희연은 “무기력감의 근원이 무엇인지 아는지 가장 중요하다”며 “원인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해결책이 많더라도 실행할 수 없고, 좋아 보이는 해결책이 자신에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 사람의 무기력감에 담긴 심리학적 원인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무기력감을 개선할 방법을 소개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자가 주장하는 무기력감의 근본 원인은 ‘통제권의 부재’다. 개인이 자신이 하는 일에서 통제권을 가지지 못하면 쉽게 활력을 잃고 무기력해질 수 있다. 저자는 몇 가지 연구를 제시한다. 1967년 영국 런던 대학교에서 진행된 ‘화이트홀(Whitehall)’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개인은 직장 내 다른 사람이 업무를 통제해 자신의 의지대로 일할 수 없을수록 무기력해지고 혈압이 상승하는 등 건강이 악화됐다. 또한 같은 이유로 상대적으로 계급이 낮은 사람들이 높은 계급에 있는 사람에 비해 사망할 위험이 높았다. 이는 1965년 코넬 대학교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이 한 쌍의 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기충격 실험과 같은 맥락이다. 시험실에서 전기충격을 통제할 수 있었던 개는 통제할 수 없었던 개에 비해 주도적으로 행동했다. 

사회에서의 예를 들어보면,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보고하기 싫어 미루려 하는 이유, 자신보다 윗사람이 있는 회식 자리에 가기를 회피하는 이유도 ‘통제권의 부재’로 인한 무기력감을 경험하기 싫어서다. 수직적인 조직에서는 직장 상사가 아무리 잘해주더라도 직장 상사의 행동에 따라 부하 직원은 자신의 행동을 조정해야 한다. 할 일은 많은데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데드라인이 가까워지자 일을 시작하는 행태는 자신이 그 일들을 잘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 즉 일에 대한 ‘통제권의 부재’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급이 오르는 등으로 사회에서 통제권이 늘어나더라도 무기력감은 쉽게 극복할 수 없을지 모른다. 직급이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세상에는 많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생길 수 있는 무기력감을 극복하기 원한다면, 삶에서 겪는 수없이 많은 부정적인 일들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저자는 “인간의 무기력과 열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신이 실제로 갖고 있는 권한이 아니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믿음”이라며 “통제할 수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통제력을 주장하기만 해도 자시의 건강과 행복을 향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무기력감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데서 나아가,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권을 더욱 향상시키는 방법을 설명한다. 첫째로, 잘 쉬어야 한다. 일반 직장인들은 야근에 회식까지 시달리고 주말에는 밀린 잠을 보충하기 바쁘다. 아무리 푹 쉬어도 피로감은 나아지지 않고 업무 능률까지 떨어져 더 무기력해지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스마트폰처럼 휴식을 방해하는 것들을 파악하고 그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먼저다. 다음으로 평일에도 언제부터 언제까지는 방해받지 않고 무조건 쉬겠다는 시간을 정하고 철저히 지킨다. 휴식할 때는 3·2·6 호흡법이 좋다. 3~4초 동안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숨을 참은 채 2~3초 머문다. 그 후 6~8초 동안 천천히 호흡을 내뱉는 방법이다. 둘째로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반대로 자신이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적어보면, 자신의 인생에 통제권을 쥘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가 한층 쉬워질 수 있다.
 
『내일의 내가 하겠지』
차희연 지음|팜파스 펴냄|204쪽|12,800원   

*해당 리뷰 기사는 <공군> 12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