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남동산업단지 사이의 남동유수지에 사는 저어새의 이야기다. 버려진 칫솔을 입에 문 저어새는 도시의 불빛과 공단의 매연을 뚫고 남동유수지에 있는 ‘저어새 섬’으로 간다. 그러나 본디 갯벌이었던 남동유수지는 저어새가 살기 좋은 곳이 전혀 못 된다. 도시와 공단에서 흘러나온 폐수로 오염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어새가 이곳에 둥지를 트는 이유는 그들의 유전자에 이곳이 각인됐기 때문이다. 책은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05호 여름철새 저어새의 이야기를 회색의 그림과 글로 먹먹하게 담는다.
■ 저어새는 왜?
김대규 지음|이야기꽃 펴냄|36쪽|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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