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로스차일드, 록펠러보다 더 중요한 자본가 ‘야코프 푸거’
[포토인북] 로스차일드, 록펠러보다 더 중요한 자본가 ‘야코프 푸거’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12.29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세계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본가는 메디치도, 로스차일드도, 록펠러도 아닌 바로 야코프 푸거다.” 이 책은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하지만 알면알수록 흥미로운 자본가를 다룬다. 자본이 처음으로 정치를 압도했던 1500년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출신의 은행가 야코프 푸거는 당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자 카를 5세에게 빚 독촉장을 쓸 정도로 그 위세와 배짱이 대단했다. 그는 고리대금업 금지 조치를 해제하도록 교황을 설득했고,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첫 대규모 충돌인 독일 농민 전쟁에서는 전쟁 자금을 지원해 자신의 재산을 지키고 자유 기업 체제의 붕괴를 막았다. 당시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상업조직이었던 한자동맹에게도 큰 타격을 입혔으며, 마젤란의 세계일주를 후원했을 가능성도 높다. 좀 더 평범한 업적을 말하자면, 그는 알프스산맥 이북에서 처음으로 복식 부기를 도입했으며, 세계 최초로 여러 영업 결과를 하나의 재무제표로 통합하기도 했다. 또한 경쟁자와 고객에 대한 정보를 다루는 뉴스 서비스를 창시해 언론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카를 5세의 초상화. 합스부르크 가문을 유지하고 번창시키기 위해 그의 할아버지인 막시밀리안 1세와 카를 5세 모두 푸거의 대출에 의존했다. 

푸거가 소유했던 슈바츠 아르놀트슈타인의 은 광산 및 구리광산을 보여주는 목판화. 푸거의 막대한 부는 상당 부분 이들 광산에서 비롯됐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를 그린 윌리엄 세거의 ‘족제비 초상화’. 그림의 가운데를 보면 세 개의 붉은색 직사각형 루비에 둘러싸인 다이아몬를 볼 수 있다. 엘리자베스 1세의 부와 권력의 상징이 되기 전까지 이 보속은 야코프 푸거의 소유였다.  

라파엘로 산치오의 교황 레오 10세와 메디치가문의 두 추기경들. 면죄부를 판매해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촉발한 것으로 알려진 레오 10세는 푸거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다. 푸거의 설득으로 교회의 대금업 금지를 철폐했다. 마르틴 루터를 격분하게 한 가톨릭 교회의 면죄부 판매는 사실 푸거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자본가의 탄생』 
그레그 스타인메츠 지음|노승영 옮김|부키 펴냄|384쪽|18,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