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중년의 위기'… 원인은?
[리뷰] '중년의 위기'… 원인은?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2.26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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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일명 '중년의 위기'를 겪는 40대, 중년의 나이에 방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인생의 이정표가 분명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아동기와 사춘기는 쑥쑥 자라고, 학년이 바뀌는 등 분명한 이정표가 주어진다. 20대가 되면 인생의 동반자를 찾고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30대에는 승진하거나, 결혼을 하고, 누군가는 부모가 되는 이정표가 푯대 역할을 한다. 

하지만 40대에는 공통된 이정표가 존재하지 않는다. 또 성취에 대한 간절함도 수그러들기 마련이다. 저자는 "40대 때도 학위와 일자리, 집과 배우자를 얻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것들이 덜 신기하게 느껴진다"며 "요즘 40대가 혼란에 빠져 있다면 그 이유는 40대가 신기하게도 이정표가 하나도 없는 연령이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말한다. 중년은 불안감도 큰 시기다. 전문성이 높아지면서 소득은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지만, 그 끝을 가늠하는 능력까지 얻게 되면서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나를 챙겨주는 어른'의 부재 역시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30대까지만 해도 어른의 보살핌을 받는 것이 가능했지만, 40에 접어들면 오히려 아래로 위로 모두 보살펴야 할 대상이다. 자녀들은 아직 어리고 부모님은 연로하시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40대의 불안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저자는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그는 "건강한 사고의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마음에 있다. (그러려면) 우리의 실제 나이를 주체적으로 받아들이고 나아가 그 나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나의 생김새와 나의 마음 그리고 나의 여러 특징이 이 세상에 확고한 자리를 가지고 있다고 믿어야 한다.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를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처음 40년간은 나에게 텍스트를 준다. 그 후 30년은 그 텍스트에 관한 주석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지식을 쌓는 과정을 거쳐 지혜로 발현하고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 역시 "마흔이 넘으면 우리는 사람과 문제와 상황이 끝없이 다양하기만 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도 훨씬 흥미로워 보인다"며 "우리는 전에 여러 번 봤던 것을 다시 보면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여성들을 향해 '우아한 나이 듦'에 대해서도 거론한다. 그는 "나는 분명 미인이 아닌데도 이렇게 (자신의 나이 안에서 잘) 살아가는 여자들을 알고 있는데, 그들에게선 마치 빛이 나는 것만 같다"며 "나이 들어도 훌륭한 외모를 간직하려면 틀로 찍어낸 것처럼 완벽한 상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우리의 특징을 강조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맙소사, 마흔』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 안진이 옮김 | 세종서적 펴냄|388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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