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크리스마스, 외롭다면 잠시 읽고 가세요
솔로 크리스마스, 외롭다면 잠시 읽고 가세요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12.25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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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크리스마스, 솔로들의 옆구리는 시리다 못해 아려온다. 근 며칠간 오로지 크리스마스에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한 다양한 ‘솔로 탈출’ 방법을 찾았고, 이곳저곳 ‘솔로 파티’ 행사에도 기웃거렸지만, 현실은 여전히 혼자다. 현실을 부정해보려고 ‘24일에 자서 26일 아침에 일어나라’는 우스갯소리를 들먹이지만 농담조차 ‘웃프다.’

크리스마스 때 혼자 지내며 외로워하는 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책을 펴서 솔로의 장점을 최대한 누려보자. 교보문고와 인터파크, 예스24에서 ‘에세이 전성시대’라고 평한 것처럼 서점에는 독자를 위로해줄 수많은 에세이가 있으며, 실질적으로 ‘외로움’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도 있다. 

책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에서 보노보노는 울기만 하는 도리도리를 보고 “나는 도리도리를 이해한다. 나도 계속 울기만 한 적이 있어서 잘 안다. 내가 운 이유는 배고프고 싶지 않은데 배고파지는 거랑, 춥고 싶지 않은데 추워지는 거랑, 무섭고 싶지 않은데 무서워지기 때문이다. 그랬기 때문이었다”라고 생각한다. SNS에서 짧은 시를 연재하는 이환천은 그의 시집 『혼자 있고 싶으니까 다 나가』에서 “외로워서/아무나막/만나려고/마음먹어/보았으나/그것조차/아무나막/되는것은/아니더라”라고 적었다. 

“아프고 슬프다는 얘길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서/아프고 슬프지 않은 건 아니에요/말한들 크게 달라질 게 없으니까/꼬인 내 낚싯줄은 내가 풀어야 하니까//극복하고 스스로 일으키는 거지/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세상 모든 사람은/외롭고, 조금씩 슬퍼요.” 작사가이자 싱어송라이터 조동희와 모델이자 작가인 김나래의 책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게』의 일부다. 외로운 것은 어쩌면 당신 혼자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혼자는 둘보다 낭만적일 수 있다. 작가 김해찬은 에세이 『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에서 외로움을 “1인분의 낭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인간은 혼자서 2인분을 감당하기엔 아주 나약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라며 “아무도 그리워하지 않아도 되는 때란 건조하거나 낭만적이지 않은 게 아니라, 온전한 나 자신일 수 있는 순간을 맞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랑만이 낭만이 아니라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아버리면 우리는 그저 사랑에 홀린 바보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올해 100만 부 이상 팔린 에세이 『언어의 온도』의 저자 이기주는 조금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 그는 책 『한때 소중했던 것들』에서 외로움을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는 커다란 허공”이라고 묘사하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는 겨우 깨닫는다. 시작되는 순간 끝나버리는 것들과 내 곁을 맴돌다 사라진 사람들이 실은 여전히 내 삶에 꽤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날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는 사실을”이라고 말한다.  

실질적인 외로움 극복법을 설명한 책들도 있다. ‘프리 데이팅 북스 온라인’의 책 『외로움을 이겨내기』에서는 ‘외로움을 극복하게 하는 실질적인 수단’으로 ▲외로움의 감정은 일시적이며 조만간 극복하게 될 거라고 계속해서 상기하기 ▲외로움을 부르는 노래를 듣는 것을 멈추기 ▲좋은 식단, 운동, 충분한 수면 등을 소홀히 하지 않는 균형 잡힌 삶을 살기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자기 자신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돕는다는 것을 잊지 말기 ▲좋은 추억을 회상하고 자신에게 있는 축복을 헤아리기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등 무언가 성취감을 느끼기 등을 소개했다. 

올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한 권인 정문정 <대학내일> 디지털미디어 편집장의 에세이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에 따르면, 외로워도 외로운 척을 하지 않는 것이 좋아 보인다. 정 편집장은 책에서 “마음이 몸을 바꾸듯 몸이 마음을 바꿀 수 있다”라고 말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에이미 커디 교수의 실험을 소개한다. 이 실험에서 넓은 공간을 차지하면서 팔다리를 멀리 뻗는 확장적인 자세를 취한 피실험자들은 움츠리거나 오그라든 무기력한 자세의 집단과 호르몬 수치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외롭다면, 어깨를 쫙 펴고 크게 웃어보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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