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이 보물섬이라
연수원이 보물섬이라
  • 이재인
  • 승인 2006.04.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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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 (경기대교수·소설가)
 

 


국가와 사회와 산업을 유지하는 데에 없어서 안 될 요소가 바로 교육과 훈련이다. 교육과 훈련이 없는 사회 조직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오랜 훈련과 교육만이 부국강병을 이룰 수 있다.
 그래서 정부 각 부처와 사회단체 등에서는 자기네 구성원들을 훈련시키고 재교육하기 위해 무슨 연수원이네, 훈련원이네 무슨 수양관이라는 이름으로 기관원들이나 구성원들을 교육시키는 연수원을 마련해오고 또 지금 이 순간에도 사원들을 재교육을 시키고 있다.

 어쩌면 교육과 재충전에 사활을 건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좋은 현상의 하나이다. 그래서 철학자들은 21세기에는 훈련된 사람만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 나라와 이 사회 문화의 키를 쥐고 있는 출판계에는 무슨 연수원이나 교육원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일이 없다. 혹시 과분한 탓인지는 모르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씨알조차 없는 것이 옳은 말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주장이 하나의 억측이기를 바라는 바 간절하다.
 국민정신을 계도하고 그들에게 가치관을 만들어가도록 유도하는 핵심 요원들의 연수기관이 흔하지 않다는 것은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는 우리에게 수치거리의 하나가 될 것이 뻔한 일이다.

 남에게 혹은 타 국민들에게 보여 주고자하는 그런 연수원이 아니라 실제 출판 종사자나 출판 운영자들에게 실무와 경영을 함께 훈련시키는 기관이 많았으면 한다. 그것은 곧 출판이 전문인이며 출판을 고품질화 시키는 첩경이 아닌가 싶다.
 필자가 알기로는 유럽 선진국에는 이러한 공공기관이나 사설 교육관이 많다는 점이다. 전문교육을 받는 엘리트가 만드는 책이 품질과 고급화될 것은 뻔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출판물들이 일취월장, 나날이 새롭게 태어난다고 혹자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없는 것은 없는 것이고 모자라는 것은 모자란다는 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살펴보면 삼성박물관의 경우에는 그나마 위안받는 브랜드이다. 우리의 연수기관이 굳이 연수원이란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다. 연수원 성격이면 된다.
 우리나라의 굴지의 출판사, 굴지의 대형서점들도 이러한 시설과 기관으로 거듭나야만 될 것이다. 부를 이룬 만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외국에 나아가 보면 골목마다 테마 박물관, 전시관 연수기관,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독지가들의 순수한 봉사와 희생의 손길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에게 정책적으로 돕고 후원하는 국가와 지방정부의 솔선수범이 필수적이다. 자라는 싹에 거름과 물과 햇빛을 주도록 하는 역할이 바로 정부가 하는 일이다.
 정부가 세금이나 걷어가곤 권위주의 잔치판만 벌인다는 것이 시민들이 아직도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다. 정부기관이 앞장서서 연수기관, 그리고 이들 기관의 뒷바라지를 하는 게 21세기의 역할이다. 그래야만 문화민국,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다.
 훈련과 교육이 쉬지 않는 한 이 세상은 평화와 번영과 행복이 싹트는 보물섬이다. 오늘도 우리 사회는 그래서 부지런히 움직이는지도 모른다.

독서신문 1395호 [200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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