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는 있을까? 없을까?… ‘있다’
산타클로스는 있을까? 없을까?… ‘있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12.23 09: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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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1897년 미국의 신문사 <뉴욕 선>은 한 아이에게서 편지 한 통을 받는다. “저는 여덟 살입니다. 어떤 친구들은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말합니다. 아빠는 ‘<뉴욕 선>에 그렇게 씌어 있다면 맞겠지라고 하십니다. 진실을 알려주세요라는 내용. <뉴욕 선>은 이에 대한 답으로 장문의 사설을 낸다. “그래, 버지니아야, 정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계신단다. 이 세상에 사랑과 너그러움과 아낌없이 주는 마음이 있어서 이것들이 우리 삶에 높다란 아름다움을 주듯이 정말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계신단다. ,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안 계신다면 세상은 얼마나 쓸쓸할까. (중략) 그러면 세상에는 어린이다운 믿음도 시도 낭만도 발붙일 수가 없게 되겠지. 만져지고 보이는 것만으로는 즐거움을 누릴 수 없을 거야. 동심이 켜는 영원한 불빛이 사라져버릴 거야.” 산타클로스가 실제로 없더라도, 산타클로스는 있어야만 한다는, 실로 우문현답(愚問賢答)이다.

크리스마스 새벽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준다는 산타클로스는 270년 소아시아 지방의 자선가 세인트 니콜라스를 모티브로 창조된 가공의 인물이다. 핀란드에 산타 마을이 있기는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이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굳이 물리학적으로 설명해도 불가능한 것은 마찬가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2000년 잡지 <중등우리교육>에 기고한 글에서 산타클로스에게 주어진 시간은 크리스마스이브 단 하룻밤뿐. 지구의 자전을 고려해 지구 자전의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선물을 나눠 줄 경우 약 31시간 정도를 확보할 수 있다. 31시간 동안 16,000만 가정을 방문하려면, 1초에 1,434가구를 방문해야 한다. 다시 말해, 0.0007초 만에 지붕 근처에 썰매를 주차하고, 굴뚝을 통해 집으로 들어가 선물 놓고, 다시 나와 다른 집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썰매가 음속보다 빠르게 질주하면 썰매가 만들어 내는 공기의 압력파를 썰매 스스로 앞질러 가면서 충격파(Sonic boom)라는 시끄러운 소리를 만들기 때문에 우리는 밤새 천둥소리에 시달려야만 한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거짓말하는 것조차 좋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지난 14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자녀에게 산타와 관련한 거짓말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전문가 5명 중 4명은 아니라고 답했다. 아이들에게 허상을 심어줄 수 있고, 아이가 부모의 거짓말을 배울 수 있으며 선물을 받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든 저렇든, 누가 뭐라든 산타클로스는 있다. 아니, 마땅히 이 땅에 존재해야 한다. 산타클로스가 가공의 인물이 아니라 평생 남몰래 선을 베푼 자선가의 의지, 남을 위하는 따듯한 마음이라면 말이다.

사랑의 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해 전국 17개 시도지회에서 진행하는 희망 2019 나눔 캠페인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모금액이 79% 정도밖에(지난 5일 기준) 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사랑의 열매1억 원 이상 기부하거나 기부를 약정하는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2007년 창설 이래 지난해 처음으로 회원 수가 줄었고, 올해 그 회원 수가 더 감소하리라 전망된다. 저소득층의 따듯한 겨울을 위해 기부될 연탄은 올해 그 창고가 절반 정도 비었다는 한탄이 나온다. 이런 와중에 일부 기업과 자선가들의 기부는 그나마 미약한 온기를 불어넣지만, 충분치는 않아 보인다. “산타클로스는 없다는 차가운 말처럼 남을 위한 마음이 식어가고 있는 현 세태를 생각할 때 우리에게 산타클로스는 너무나 절실하다.

그러니 다시 묻는다. “지금 우리 사회, 산타클로스는 있나요?” 그리고 <뉴욕 선> 사설의 마지막 문장이 당신의 답이 되길 기대해 본다.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 그럴 리가! 그분은 살아계시며 앞으로도 영원히 사실 것이다. 이제부터 천 년 뒤에도, 아니 1억 년 뒤에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내내 어린이들의 가슴에 기쁨을 가져다주실 거야, 버지니아야.” 산타클로스는 존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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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2018-12-25 08:01:41
훈훈한 기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