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에서 태양을 보다』는 실제로 평양에 사는 우리 또래 어린이의 시선으로 평양을 여행한다. 평양의 어린이도 우리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학교에 다니고, 언니와 아웅다웅하고, 생일이면 특별한 식사를 즐긴다. 비슷한 만큼 사뭇 다른 일상의 풍경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서로 닮거나 다른 부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기존의 선입견을 지양하고 평양에서의 삶을 순수하게 들여다본다.
『평양에서 태양을 보다』에서는 정갈하고 세련된 평양의 풍경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창전거리와 미래과학자거리, 려명거리에 고층 건물이 즐비한 광경은 낙후할 거라는 편견과 한참 거리가 멀다. 번화가를 걷는 평양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도 이용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한글로만 쓰였다. 북한어 역시 한글이기에 북한의 어린이도 이 책을 얼마든지 읽을 수 있다. 서로 다른 두 언어를 함께 쓰는 어린이여행인문학 시리즈에서, 『평양에서 태양을 보다』는 하나의 언어만으로 같은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유일한 책이다.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가졌지만 같은 내용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것,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일 것이다.
■ 평양에서 태양을 보다
윤문영, 정창현 지음 | 내인생의책 펴냄 | 48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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