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불안의 고통이 내 선택 때문이라고?
[리뷰] 불안의 고통이 내 선택 때문이라고?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2.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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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그 친구가 내 고백을 받아줄까' 지금 선택한 내 인생 진로가 맞을까' '나는 잘살 수 있을까' 등 우리는 수많은 불안 거리를 안고 살아간다. 불안감에 괴로울 때면 '다른 사람은 멀쩡한데 왜 나만 이럴까'하는 자괴감의 늪에 깊이 빠져들기도 한다. 

불안은 나약하고 실패한 사람에게만 찾아오지 않는다. 영화와 항공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둔 미국의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도 심각한 불안과 강박에 시달렸다. '블록버스터'에 버금가는 영화를 만들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긴 날개를 가진 비행기 '헤라클레스'를 만들기도 했지만, 불안으로 외부와 접촉을 끊었다. 어쩌다 집으로 사람이 찾아오면 분필로 18㎝ 정사각형을 그어놓고 그 안에서만 말하게 하고, 1년에 한 번 머리를 자르는 등 폐쇄적인 삶을 살았다. 

불안은 다른 사람을 향한 날카로운 말로 표출되기도 한다. 상처받을지 모른다는 불안으로 인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이 커졌기 때문이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도 그런 종류의 사람이었다. 혼밥의 원조이기도 한데, 그는 식당에 가면 꼭 2인분을 시켜 1인분은 자신이 먹고 나머지 음식은 맡은 편에 놓았다. 자신의 맞은편에 다른 사람이 앉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쇼펜하우어도 외로움을 느꼈다. '혼자 오래 있으면 외롭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까우면 서로 상처를 주게 된다'고 고민하는 중에 고슴도치에서 영감을 얻었다.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서로 가까이 있을 수 없지만, 잠잘 때는 가시가 없는 머리를 맞대고 자면서 온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적당한 거리 유지가 인간관계의 답'이라고 생각했다. 

불안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사람은 원래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습관적으로 불안한 사람은) 불안이라는 감정에 익숙해져서 불안해하지 않으면 허전하고 텅 빈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걱정거리를 만들어내고 불안해지는 상황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불안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감정 중 하나다. 불안도 불안하지 않기도 모두 나의 마음에서 오는 거니까 오늘부터는 불안하지 않기를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라고 권면한다. 

불안에 힘들어하는 현대인, 특히 학업과 인간관계에 힘들어하는 10대 청소년에게 건네는 위로와 충고가 가득 채워진 책이다. 

『나의 벽을 넘어서는 불안상자』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교실심리팀 지음 | 최다은 그림 | 마리북스 펴냄|256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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