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2018년’ 제대로 ‘정리’ 하는 법
당신의 ‘2018년’ 제대로 ‘정리’ 하는 법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12.19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연말·연초, 이리저리 뻗치는 마음을 다잡아보려 해도 싱숭생숭한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은 그렇다 쳐도, ‘올해 혹은 지난해 나는 제대로 살았는가’를 되돌아보면 좀처럼 답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좋았던 일보다 좋지 않았던 일들이 발목을 잡는다. 

이 시기 마음이 복잡하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매해 연말·연초 ‘정리’에 관한 책이 유독 많이 출간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복잡한 마음으로 인해 ‘정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때인 것이다. 

흩날리는 눈발처럼 흔들리는 마음을 술 한 잔에 흘려보낼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술잔 대신 책 한 권 집어 들어보는 게 어떨까. 복잡한 마음을 ‘정리’할 방법을 소개한다. 

안 좋은 일 때문에 힘들었다면… 

일본의 정리 수납 전문가 Emie ‘OURHOME’ 대표는 『나는 오늘 책상을 정리하기로 했다』에서 안 좋은 일을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일도 인생도 좋지 않은 일이 생긴 후에는 좋은 일이 일어난다”라며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다른 선택이 더 낫다고 누가 가르쳐주는 거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받아들이는 법을 조금 달리했더니 우울한 기분을 오래 끌지 않는 힘이 조금씩 생겼다”고 덧붙였다.

꽤 현실적인 방법도 있다. 안 좋은 일을 의도적으로 ‘망각’하는 것이다. 작가 이명석은 책 『생각하는 카드』에서 “헤어진 연인에 대한 아픈 기억, 고문을 당하며 겪은 고통, 내가 저지른 큰 실수, 더럽고 무섭고 꺼림칙한 과거들… 이런 기억이 마음의 한쪽을 차지하고 떠나지 않으면 일상적인 판단조차 어려워 실수를 연발한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기억이 서류, 영수증, 일기, 사진 같은 보조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해 이것들을 쓰레기통에 넣거나 불태워 버리는 것이 의도적 망각에 도움이 된다”라고 주장했다. 

사람 때문에 힘들었다면…

올 한 해 사람 때문에 힘들었다면, 인간관계를 정리해보는 게 어떨까. 정문정 <대학내일> 디지털미디어 편집장은 책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에서 맥이 펄펄 뛰지 않으면 ‘인맥’이 아니라면서 “내게 도움이 될까 봐, 인맥관리를 해야 하니까 등등의 이유로 주기적으로 원하지도 않는 사람들을 만나고 경조사에 참여해왔다”라며 “하지만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은 소모적이어서 뒷맛이 썼다. 하루에 두세 개씩 약속을 잡는 바람에 친구들이 섭섭함을 토로한 적도 있었다. 당연히 깊이 있는 관계가 유지될 리 없다”라고 말했다. 

상처를 줬던 사람을 용서하는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혜민 스님은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관계의 장’에서 “나를 배신하고 떠난 그 사람/돈 떼어먹고 도망간 그 사람/사람으로서 차마 할 수 없는 짓을 나에게 했던 그 사람//나를 위해서/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서/정말로 철저하게 나를 위해서//그를 용서하세요”라며 “그가 예뻐서가 절대로 아니고/그가 용서를 받을 만해서가 아니고/‘그도 사람이니까…’라는 생각에서가 아니고//내가 살려면 그래야 하니까/그를 잊고 내 삶을 살아야 하니까/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까//그를 용서하세요”라고 말했다.   

모든 정리의 시작은 ‘방 정리’?

어떤 정리에 앞서 일단 방 정리부터 해보는 게 어떨까. ‘방 정리’가 모든 정리의 시작임을 이야기하는 책이 의외로 많다. 미국의 윌리엄 H. 맥레이븐 전 해군대장은 책 『침대부터 정리하라』에서 “침대 정리와 같은 간단한 임무를 성취하는 것은 자부심과 용기를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정리 수납 카운슬러 사하라 미와는 책 『방 정리 마음 정리』에서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 생명체”라며 “정리된 방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질러져 있어야 마음이 편하고 오히려 정리된 방에 있으면 마음이 불편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어질러져 있는 상태를 편안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NHK 등 일본의 각종 방송을 통해 ‘정리 마니아’라고 알려진 곤도 마리에는 책 『인생의 축제가 시작되는 정리의 발견』에서 방 정리의 효용을 역설하며 “정리에는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다”라며 “단순히 집이 깨끗해지는 게 전부는 아니다. 직장에서 인정받고, 사랑하는 사람과 더욱 가까워지고, 결혼이 정해지고,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정리의 효과 가운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며 “설레는 물건은 남기고 설레지 않는 물건은 처분하는 과정에서 ‘선택하는 힘’ ‘결단하는 힘’ ‘행동하는 힘’이 키워진다. 이것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진다”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