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이 아이 성격 망친다?... ‘장난감 선택 주의해야’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이 성격 망친다?... ‘장난감 선택 주의해야’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2.18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고 있다.

‘말 안 들으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안 주신대’라는 협박(?)을 내년에 또 써먹기 위해서라도 아이가 마음에 들어 할만한 선물을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마음속에는 화려하게 꾸며진 고가의 장난감을 받고 기뻐할 아이의 모습에 대한 기대와 사줘봤자 며칠 못가 방 한쪽 구석에 처박아 놓을 것이라는 근심이 공존한다. 잠시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지만, 대다수 부모는 ‘선택과 결정’의 피곤함에서 빨리 해방되고자 온라인 쇼핑몰에서 요즘 유행하는 장난감을 주문하고, 자신은 부모의 도리를 다했노라고 애써 자신을 위무한다.

직장인 김승민(36)씨는 요즘 4살 아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부쩍 말이 늘고 좋고 싫은 의사 표현도 분명해진 아이의 취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는 고사하고 오전 다르고 오후 다른 아이의 변덕스러움에 선뜻 선물을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김씨는 “선물 고르기가 쉽지 않다. 금방 질리지 않는 장난감을 찾고 싶은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며 “고민 끝에 결국 온라인 쇼핑몰의 유·아동 장난감 중에서 최근 판매량이 가장 많은 상품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질리지 않는 선물이란 어떤 것일까? 사토 도미오는 책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에서 “(장난감 고르기가 어려울 때 ) 좋은 해결책은 누구나 마음속에 가졌던 ‘어린 시절 가졌던 장난감 상자’를 꺼내는 것”이라며 “어린 시절 가졌던 장난감 상자는 여러분이 어린 시절에 느낀 상쾌함에 대한 기억의 데이터와 같은 것으로,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장난감을 가지고 ) 놀기 시작하더라도 금방 질려서 흥미를 잃게 된다”고 주장한다. 장난감의 세부사항은 부모·자식 세대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특정 장난감에 대한 호불호는 현재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어린 시절 즐거움, 흥미, 감동, 재미 등 ‘상쾌함’에 대한 기억을 상기해보라는 것이다.

학습 놀이 전문가 최정금 학습클리닉 소장은 책 『집중력을 높이는 유아놀이』에서 “영유아기의 장난감은 단순히 즐거움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지적·사회적 성격 발달을 도울 수 있는 놀이를 위한 매개체여야 한다”며 “만약 글자 읽기 연습을 한다면 책에서 특정한 글자를 찾아 동그라미를 쳐본다든가 마이크 달린 장난감 녹음기에 녹음하며 책을 읽고 다시 들어본다든가 한다면 자녀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이어 “엄마, 아빠나 선생님 등의 도움을 받아야만 조작이 가능한 것은 아이의 흥미를 잃게 만들기 때문에 스스로 조작이 가능한 장난감이 좋다”며 “뜻대로 조작이 잘 안 될 때 아이는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지기 때문에 성격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조언한다.

미첼 레스닉 미국 MIT 미디어랩 ‘레고-페퍼트’ 석좌교수 역시 장난감 선택에 신중하라고 충고한다. 그는 저서 『미첼 레스닉의 평생유치원』에서 “최근 장난감에 이용된 기술들은 놀랍다. 움직임, 몸짓, 소리를 감지할 수 있는 전자부품과 센서로 가득 차 있고 빛과 음악, 음직임에 반응한다. 그러나 장난감 자체가 창의적이라고 해서 이 사실이 아이들을 창의적으로 만들지는 않는다”며 “(장난감을 고를 때는 ) 장난감이 자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자녀가 장난감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라”라고 말한다. 지능계발 혹은 정서발달을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놀이에 사용 가능한 장난감을 고르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창의력 계발을 위해서는 기능이 제한된 장난감보다는 자유롭게 창작이 가능한 것이 좋다. 그런 장난감으로 점토 장난감을 추천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모양으로 자유자재로 만들어 창의력 향상을 도울 수 있고 촉각·시각을 자극해 해당 영역을 발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천연소재 밀가루와 소금으로 만들어진 점토 장난감이 판매되고 있어 유해성에 대한 염려도 줄어들었다. 실제로 점토 장난감 브랜드 헤즈브롤의 ‘플레이도 멀티팩’은 올 한해 장난감 부문에서 최고 매출(11번가 기준 )을 기록했다.

두뇌 발달을 돕는 보드게임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목을 받는다. 여러 명이 함께 즐기며 두뇌 회전을 도울 수 있다는 장점에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올해 판매량이 크게 늘었는데, 올해 보드게임 전체 거래액(11번가 기준 )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프랑스 국민 보드게임으로 알려진 ‘도블 보드게임’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거래액이 1,800배 이상 증가했다. 퀴즈 방송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방 탈출 카페 등이 인기를 얻어 보드게임을 즐기는 가족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면서 난이도 조절이 가능한 레고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레고는 지난주(12월 둘째 주 ) 11번가 유·아동 부문 최다 검색어로 집계되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레고의 수요가 증가했음을 추측게 했다. 2위는 너프건(장난감 총), 3위는 자동차, 4위 자석, 5위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란 키워드가 차지했다.

‘크리스마스 선물’ 키워드가 5위에 오른 것으로 볼 때, 아직 선물을 정하지 못하고 다양한 상품을 둘러보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아직 선물을 고민 중이라면 눈을 감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때의 상쾌함을 회상해 보자.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