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 ‘붕어빵’ ‘호빵’… 겨울별미 속 비밀 “아는 사람 있나요?”
‘호떡’ ‘붕어빵’ ‘호빵’… 겨울별미 속 비밀 “아는 사람 있나요?”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2.16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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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따스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호떡의 참맛을 느끼기에 좋은 시기다. 호떡뿐 아니라 바삭바삭한 빵 속에 따뜻한 팥 앙금이 일품인 붕어빵, 또 팥을 기본으로 야채, 피자로 발전하더니 이제는 치즈 불닭에 복분자, 소고기 카레까지 품어버린 호빵까지, 찬 바람 불면 ‘호~오~’하고 불어먹기 좋은 겨울 별미가 진가를 발휘하는 때가 다가왔다. 그런데 이런 음식들은 언제 등장해 어엿한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게 됐을까?

먼저 씹을 때 달콤하게 혀를 감싸는 설탕 앙금이 특징인 호떡은 1920년대 중국 노동자의 대거 입국과 함께 이미 한국에 정착한 화교들이 이들을 상대로 장사를 시작하면서 전해졌다는 설과 1990년대 말 임오군란(1882년 구식군대가 일으킨 병란) 당시 조선 정부의 청을 받고 병란을 진압하고자 청나라 군인 틈에 섞여 온 화교 상인들에 의해 시작됐다는 설이 전해진다. 왁자지껄한 모습을 지칭한 ‘호떡집에 불났다’는 말도 당시 중국 노동자들이 톤이 높은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비롯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이유로 호떡의 호자가 '오랑캐 호(胡)'자이며 오랑캐가 먹던 떡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중국 북쪽 지역에서는 실제로 밀가루 반죽을 납작하게 눌러 구워 호떡과 모양이 비슷한 호병(燒餠)을 즐겨 먹는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중국 문학가 모옌의 소설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에도 농민들이 마늘종이나 파를 함께 넣고 구운 호떡으로 끼니를 때우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 바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최근에는 호떡 종류가 다양해진 모습이다. 꿀 호떡을 기본으로 야채 호떡, 해물 잡채 호떡, 김치 잡채 호떡, 수수흑미 호떡, 불고기 야채 호떡, 치즈 야채 호떡 등이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부드럽고 바삭한 빵 속에 따뜻한 팥 앙금을 품은 붕어빵은 일본의 도미빵(다이야키)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책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에 따르면 붕어빵은 1930년대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서양의 와플이 일본에 들어오면서 귀한 생선으로 꼽히는 도미(다이야키)모양의 빵에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팥을 넣는 형태로 변화됐고, 다시 우리나라로 전해지면서 붕어의 모습을 띄게 된 것이다. 일본 다이야키는 팥으로만 채워진 붕어빵과는 달리 속에 팥과 소시지, 양배추 등이 들어갔다.

붕어빵의 인기는 시간이 흘러도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그 인기에 최근에는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보통 붕어빵 판매 노점이 지하철역 주변에 자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해 작년에는 조선 시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서 착안해 전국의 붕어빵 노점 위치를 지도에 표시한 ‘대동붕어빵여지도’가 트위터에서 크게 주목받았으며, 올해에는 붕어빵에 잉어빵, 국화빵, 계란빵, 호떡을 포함한 ‘대동풀빵여지도(@pulppangmap)’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팥 붕어빵 외에도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 슈크림 붕어빵, 핑크빛 자색 고구마 붕어빵, 모짜렐라 치즈 붕어빵, 일반 붕어빵의 1/3 정도인 미니 붕어빵 등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겨울 별미는 호빵이다. 책 『롱런 마케팅』에 따르면 호빵은 찐빵과 같은 빵으로, 삼립식품 창업자인 허창성 회장이 1969년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거리에서 파는 찐빵을 보고 제빵업계의 비수기인 겨울철을 돌파하기 위해 찐빵에 ‘호빵’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호빵 이름에는 ‘호호 불어서 먹어야 한다’ ‘온가족이 웃으며 함께 먹는다’라는 의미가 담겼다. 당시 호빵 한 개는 20원으로 두 개 가격이 짜장면(50원) 한 그릇에 달했지만,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면 따스하던 삼립호빵 몹시도 그리웁구나”라는 CM 송과 함께 큰 인기를 얻었다. 팥 호빵이 시초였지만, 최근에는 피자 호빵, 단호박 호빵, 햄치즈 호빵, 불닭 호빵 등 속 재료가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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