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조선 최고의 여성 시인 중 한 명인 난설헌 허초희(허난설헌)의 탄생 455주년이 되는 해였다. 허난설헌은 뛰어난 글재주를 가졌으나 당시 여성에게 글을 쓰는 재능은 필요치 않았다. 다행히 친가에게는 넘치는 사랑을 받았으나 시가에게는 극심한 미움을 받았다. 이 소설은 그런 사회적 억압 속에서 허난설헌이 내쉬는 한숨을 담았다. 그리고 그 한숨 덕분인지 소설 속 난설헌의 시들은 한층 더 빛나 보인다. 생생한 장면 묘사와 등장인물이 바로 곁에서 숨 쉬는 듯한 서술, 현대적 시어로 다시 태어난 난설헌의 시 등이 볼만하다.
■ 하늘 꽃 한 송이, 너는
이진 지음|북치는마을 펴냄|287쪽|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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