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상속제도는 어떻게 세상을 움직일까?
[리뷰] 상속제도는 어떻게 세상을 움직일까?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12.14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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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개인의 부를 남아 있는 사람에게 물려주는 ‘상속제도’는 인류 사회와 문화를 구성하는 큰 축이다. 역사적으로 더 많은 부를 물려받은 쪽은 번성할 확률이 높았고, 반대는 그렇지 못했다. 상속제도는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이 책의 저자 백승종 역사 칼럼니스트는 상속제도를 빛을 분석하고 반사하는 도구인 ‘프리즘’에 비유했다. 프리즘에 빛을 통과시키면 여러 가지 색으로 나뉘듯, 세계의 사회와 문화를 상속제도라는 프리즘에 통과시켜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먼저 상속의 관행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상속의 다양한 전략을 파악했으며, 마지막으로 상속과 젠더의 관계를 설명한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회와 문화는 각각의 나라에 특정한 형태의 상속제도가 만들어지는 데 영향을 미쳤고, 특정한 형태의 상속제도는 그 나라의 사회와 문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부계혈연 중심으로 종법(宗法) 질서를 구현하려는 의지가 있어 장자상속제도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근대화가 돼 장자상속제도가 민주주의에 장애가 되자 균분상속제도로 돌아갔다. 

상속을 위한 생존전략도 세계사적으로 존재했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서양의 소작농들은 지주 내외를 대부와 대모로 삼았다. 일종의 ‘의사가족제도’를 통해 사회적 안전장치를 확보하려 한 것이다. 서양의 중산층은 동업자 조직인 길드를 통해 가문의 직업을 대대로 계승하는 방식으로 가문의 사회적 성장을 도모했다.

상속은 세계사적으로 오랫동안 약자로 살아야 했던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에 관해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기도 한다. 시공간의 변화에 따라 여성의 재산권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이 책의 주요 관심사다.   

『상속의 역사』
백승종 지음|사우 펴냄|272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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