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미영이의 눈으로 본 서울 변두리의 모습은 어땠을까. 당시 미영이는 초등학생이 아니라 ‘국민학생’이었다. 교문에는 ‘멸공’이라는 단어가 적혀있다. 방과 후엔 학교나 동네에서 뛰어놀았는데 요즘같이 스마트폰이 없어 고무줄놀이, 말뚝박기, 구슬치기 등을 친구들과 함께했다. 오후 6시에는 사이렌이 울리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 했다. 겨울에는 집마다 배추 200포기 김장은 예삿일이었다. 이 책은 각종 언론사와 국가기록원으로부터 모은 80년대 사진들로 풍부하다. 어른들은 추억을, 아이들은 새로움을 느낄 수 있겠다.
■ 열한 살 미영
푸른하늘 은하수 지음|나는책 펴냄|80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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