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현병·자폐증·우울증·열등감… 무조건 배척해야 할 나쁜 병?
[리뷰] 조현병·자폐증·우울증·열등감… 무조건 배척해야 할 나쁜 병?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2.08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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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마음에 병을 앓는 사람이 많다. 과거보다 삶의 편리성은 나아졌지만,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은 오히려 퇴보하면서 이해받지 못해서, 또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마음의 병이 심각한 수준이다. 감정 응어리를 적절하게 풀어내야 하지만, 현실적 한계로 마음속에 담아두면서 '감정 쓰레기'로 가득 찬 마음에 각종 심리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요즘 사회적으로 크게 주목받는 정신병은 조현병(정신분열증)이다. 평소에 얌전한 사람이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다거나 끔찍한 폭행을 저지르는 일이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현병이 위험하기만 한 병은 아니라고 말한다. 관리만 잘 된다면 그 나름대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조현병 환자는 감정이 결핍돼 있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가 부족하지만, 내면세계가 풍부하고 생각하기를 즐긴다는 장점을 지닌다"며 "일반인이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일에 잘 적응하는데, 단순한 도서관 보조나 농장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사람이 많거나 관계형성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라면 맡은 일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것도 조현병 환자의 큰 특징이다. 미국 역사상 최고의 여성 재력가인 헨리에타 그린은 인생 말년에 심한 조현병을 앓았는데, 가족은 그를 어두운 방에 홀로 방치해뒀지만, 정작 그녀는 외롭다고 느끼지 않았다. 조현병 때문에 외롭게 됐지만, 조현병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심리학회 회장을 역임했던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교수 조지 밀러는 "조현병은 마치 농부 손에 잡힌 물집과 같다. 아프긴 하지만 몸속으로 더 이상 유해 물질이 침입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나와 주변 사람의 심리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쓰여졌다. 마음이 병들기 전에 예방하는 방법부터 그런 사람을 대하는 주변 사람의 자세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책은 총 12장의 본문과 12편의 심리테스트로 이뤄졌다. 심신의 안정과 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는 컬러테라피, 부정적인 암시를 없애고 인격 재구성을 가능케하는 최면요법, 자폐증과 외로움을 완화시키는 동물매개치료, 가면 속 자신의 진짜 모습을 깨닫게 해주는 모래놀이치료, 우울증 극복, 동성애와 소아성애 증후군의 본질 등을 다룬다. 


『말하기 힘든 비밀』
왕바오헝 지음 | 박영란 옮김 | 올댓북스 펴냄|30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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