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인상을 원한다면... ‘연봉 협상법’을 익혀라
연봉 인상을 원한다면... ‘연봉 협상법’을 익혀라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2.06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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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연봉 협상 시기가 다가왔다. 회사마다 업무 역량과 성과를 기반으로 더 많은 연봉을 받으려는 개인과 덜 주려는 회사의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연봉 협상보다는 ‘통보된 연봉의 조정’이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는 푸념 가운데, 이 기회에 몸값을 높이려는 직장인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현재 직장으로 이직한 후 두 번째 해를 맞은 직장인 김모(30·남)씨는 연봉 협상 시기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최근 입사한 신입사원의 연봉이 기존보다 인상되면서 입사 2년 차인 자신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연봉 협상에서 사측을 강하게 압박해야겠다는 생각에 다른 회사를 알아보고 있다고 엄포를 놨지만, 현실적으로 이직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김씨는 “격한 마음에 강하게 이야기했는데 나갈 테면 나가라고 할까 봐 걱정”이라며 “연봉 인상도 안 되고 괜히 자존심만 상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연봉 협상은 직원이나 회사 양쪽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다. 체면치레에 익숙한 우리나라 문화에서 돈 문제에 본색을 드러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열심히 일한 대가를 회사에서 알아서 챙겨주면 좋으련만, 회사는 최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추구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현 상황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마냥 착하고 충성된 직원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타당한 근거 없이 막무가내식으로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직원으로 인해 사측이 겪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 서로가 기분 좋게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는 없을까?

다음, SK플래닛 등 다수의 인터넷 기업에서 근무한 김지현 씨는 책 『몸값 10배 올리는 셀프 브랜딩』에서 “즐겁고 보람차게 일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값을 스스로 진단하고 그 가치를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노동시장에서 구직자는 일종의 상품이고 연봉은 상품의 가격”이라며 “상품의 가격을 모르면 시장에서 물건을 팔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몸값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하지 못하면 노동시장에서 도태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이어 “많은 구직자가 연봉 협상에서 개인의 능력과 여건만을 고려해 희망 연봉을 이야기하는데, 현재 (자신이 지닌) 능력보다는 (자신이) 회사에 보여줄 수 있는 성과가 무엇인지를 언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사가 개인을 평가할 때는 구체적인 성과물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충고한다. 내가 지닌 능력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능력을 활용해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해왔고,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내놓겠다는 자기 증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씨는 희망 연봉을 책정할 때 고려할 점도 전한다. 그는 “회사 입장에서 개인에게 소요되는 경비는 인건비뿐이 아니다”라며 “구직자 연봉이 2,000만원이라고 할 때 해당 인력에 대해 통신비, 복리후생비, 잡비 등 약 30%의 추가 경비가 소요된다. 그러므로 적어도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성과가 자신의 연봉에 최소 1.5배 이상의 값어치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연봉 협상에 임할 때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주관적인 자기평가다. 업무 성과물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막무가내로 “열심히 일했으니 연봉 인상해 달라”는 식으로 요구하면 인사 담당자를 설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책 『회사의 속 마음』의 저자 정광일 인사 노무 컨설턴트는 “30개 기업 인사 담당자 중 30%가 ‘직원이 설득력 있게 성과와 능력을 입증할 경우 3~5% 정도는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답했다”며 “열심히 일했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다면 실적을 수치화해서 근거자료를 만들거나 야근이나 근태 상황 등을 객관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동종 업계나 경쟁업체의 연봉을 비교해서 제시하는 것도 나름의 노하우”라고 충고한다.

책 『뮐러씨, 임신했어?』의 저자 마르틴 베를레는 연봉 협상에 임하는 여성들에게 조언을 전한다. 그는 “연봉 협상에서 대다수 여성은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지 못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 단어 선택부터가 문제인데, 여성들은 자신의 성과를 ‘우리’의 업적이라고 표현하며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희망 사항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주장은 상사에게 ‘안 해줘도 된다’고 들리기 마련”이라고 지적한다. 이어 그는 “여성은 협상 과정에서 너무 정직하다”며 “협상은 심리적 여지를 둬야 한다. 월 300유로를 받고 싶으면 500유로를 불러야 한다. 그럼 상사는 150유로 정도를 깎을 테고 스스로 협상을 잘했다고 만족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올해도 연봉 협상보다는 연봉을 통지받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3~5%의 협상의 여지가 존재하는 만큼 자신의 역량과 업무 성과를 객관적으로 정리해, 연봉 협상(조정)에 임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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