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해 이슈 키워드 총정리... 갑질·김정은·미투·이재명·이국종
2018 한해 이슈 키워드 총정리... 갑질·김정은·미투·이재명·이국종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2.0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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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한해를 정리할 즈음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표현 다사다난(多事多難). 일도 많고 탈도 많다는 의미처럼 2018년에도 수많은 사건·사고가 대한민국을 북적이게 했다. 대기업 총수 일가의 갑질 행태는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고, 권력자의 성 일탈(미투 폭로)에는 질타가 쏟아졌다. 각종 화젯거리마다 가짜뉴스가 넘쳐났고, 북한 관련 소식은 거의 매일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또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강력 범죄 소식 속에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피 토하듯 외쳤던 닥터헬기 도입(내년 2월 예정) 등 희소식이 간간히 전해졌다.

2018년 한해 사람들 입에 크게 오르내린 화제의 사건·사고를 정리해 본다.

# 재벌 갑질

존댓말이 발달해서인지 사람 간에 상하 구분도 명확한 나라 대한민국. 그 폐단인지 우월한 지위에 자리한 갑의 행패는 올 한해 수많은 을의 분노를 낳았다. 올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갑질 재벌은 대한항공(한진그룹) 총수 일가다. 지난 3월 당시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가 회의 중 광고대행사 직원을 향해 물을 뿌렸다는 의혹 제기를 시작으로 조 전 전무의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언·폭행 증언까지 총수 일가의 갑질 의혹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이 전 이사장의 전 운전기사는 “출근 첫날부터 ‘죽을래 XXX야’ ‘XX 놈아 빨리 안 뛰어와’ 등의 욕설을 들었다”고 폭로했고, 이후 이 전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 공사장에서 물건을 집어 던지고 한 직원을 거세게 밀치는 동영상까지 공개되면서 공분을 자아냈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 7년간 24차례에 걸쳐 총 11명에게 폭언·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두 사람은 폭행죄와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으나 조 전 전무의 경우 지난 5월 폭행 피해자 두 명이 처벌불원서(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문서)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법적 처벌을 피해갔다. 이 전 이사장은 경찰 조사에서 폭언·폭행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지난 7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로는 국내 웹하드 업계 1·2위로 지목되는 위디스크·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퇴사한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갑질 논란을 이어갔다. 폭행 외에도 직원을 대상으로 온갖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 회장은 지난달 9일 정보통신망법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상습폭행, 강요 등 혐의로 구속된 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자녀의 갑질로 논란이 된 경우도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차남인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가 초등학생 딸의 폭언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초등학교 3학년인 방 전 대표의 딸이 50대 후반인 운전기사에게 반말을 섞어 해고 협박하는 발언 등 폭언이 담겨 있었다. 방 전 대표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어린 아이의 폭언 갑질 배경에 부모의 영향이 있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면서 궁지에 몰렸다. 해당 사건은 법적으로 처벌이 불가하지만, 방 전 대표 딸의 등·하교를 맡은 운전기사의 급여가 디지털조선일보에서 지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횡령·배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북한 김정은·현송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북한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올해는 유난히 많은 북한 인물이 뉴스에 거론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과 5월 그리고 9월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크게 주목 받았다. 지난 4월 첫 정상회담에서는 두 사람이 판문점 내 남·북 경계석을 넘나들면서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이후 판문점 북측 지역과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측이 평양냉면을 제공하면서 평양냉면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이런 만남은 불필요한 군사 대치의 축소를 이뤄내기도 했다. 지난 7월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DMZ 유해 공동발굴·GP철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서 지난 20일 북한은 시범철수 대상인 DMZ(비무장지대) 내 10개의 GP(감시초소)를 폭파 방식으로 철거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방북 당시 약속받았던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남·북이 문화교류를 앞세우면서 김 위원장만큼이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에게도 큰 관심이 쏠렸다. 김 위원장과의 연인설, 처형설 등 각종 소문의 당사자인 현 단장이 지난 2월 140명의 단원을 이끌고 방남해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펼치자 언론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대서특필했다. 이후 4월 조용필·레드벨벳 등 11개 팀으로 구성된 남측 예술단이 ‘봄이 온다’라는 부제로 평양에서 답방 공연을 펼칠 때도 현송월의 모습은 부각됐다. 행사를 기획한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현 단장이 가벼운 스킨십과 함께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해당 공연에는 김 위원장과 아내 리설주도 참석했는데,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한의 방북 공연을 관람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봄이 온다’를 잘했으니 가을에는 남측에서 ‘가을이 왔다’를 하자”고 제안했고 우리 정부가 수락했으나, 예정됐던 10월을 넘긴 현재에도 북측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대북 제재가 공고히 유지되는 데 대한 북한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중에도 인천·광주·창원·고양시는 ‘가을이 왔다’ 공연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2018년은 ‘미투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회 각계각층에서 미투 폭로가 터져 나왔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안태근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 허리와 엉덩이를 만졌다고 주장)를 시작으로 문화·영화·교육·종교계 등 사회 전반에서 미투 폭로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 2월에는 최영미 시인이 지난해 공개한 시 「괴물」을 통해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고, 비슷한 시기 배우 조민기가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년간 여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증언과 정황 증거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크게 일었다. 이어 배우 오달수, 극작가 겸 연출가 이윤택, 영화감독 김기덕, 배우 조재현의 성추문이 이어졌다. 3월에는 유력 정치인 안희정 당시 충남도지사가 여비서를 성폭행한 혐의가 터져 나왔고, 이즈음 서울시장 출마로 정치 복귀를 꾀하던 정봉주 역시 과거 호텔에서 기자를 성추행한 의혹에 휩싸였다. 4월에는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가 수년간 신도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와 관련해 검찰은 특별 진상조사단을 꾸려 안 전 국장의 성추행 사실을 확인했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입건하지는 못했다. 이에 서 검사는 반발하며 지난 2일 안 전 국장과 국가를 상대로 1억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고은 시인의 경우 성 일탈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지난 7월 최영미 시인, 박진성 시인(성추행 목격 주장), 언론사 등을 상대로 10억7,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배우 조민기는 지난 3월 9일 성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며칠 앞둔 상황에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자신의 불찰”이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후배 연극인을 성추(폭)행한 혐의를 받는 배우 오달수는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하다가 피해자 증언과 정황증거가 잇따르자 결국 지난 2월 28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다만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과는 했으나 성범죄는 저지르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의 불씨를 남겨뒀다. 2010년부터 6년간 여배우 9명을 25차례 상습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은 구속수감 후 진행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음란행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강제성이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하면서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여배우 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은 재판에 넘겨지지는 않았다. 조재현은 혐의를 인정하면서 자숙의 시간을 약속했으나 김 감독은 여배우 A 씨가 지난해 자신을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고소한 건이 ‘혐의없음’으로 종결되자 지난 6월 역으로 A 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MBC ‘PD수첩’ 제작진과 해당 방송에서 김 감독의 성추행 혐의를 주장한 여배우 2명(A 씨 포함)도 포함됐다. 안 전 지사의 경우 1심에서 ‘업무상 위력을 행사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이 나온 후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며, 정봉주 전 의원은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호텔 커피숍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이 발견되면서 서울시장 출마를 취소하고 자숙 기간을 갖고 있다. 이재록 목사는 수년간 다수의 신도를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후 항소한 상태다.

# 화제의 인물: 이국종·이재명

<독서신문>은 2018 화제의 인물로 이국종 교수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부를 선정했다. 선정 이유는 두 사람 모두 특별한 2018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국종 교수의 경우 수년간 열망했던 닥터헬기의 아주대병원 도입을 확정 받았다. 국정감사에 출석해 필요성을 강조하고 책 『골든아워』를 통해서도 강력하게 피력했던 닥터헬기 도입은 지난 27일 비로소 결정됐다. 아주대병원과 경기도가 ‘경기도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 구축’ 협약을 체결하면서 예산 51억원을 들여 닥터헬기 도입이 확정됐다. 이 교수는 이르면 내년 2월부터 국내 최초로 24시간 가동하는 닥터헬기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이 지사 부부의 경우 2018년은 끔찍한 한해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으나, 그간 제기됐던 갖가지 소문이 올해 곪아 터졌기 때문이다. 현재 이 지사 부부가 받는 혐의는 크게 ▲ 이 지사의 친형(故 이재선) 강제입원 지시 ▲ 여배우 스캔들 관련 명예훼손 ▲ 혜경궁 김씨 관련 공직선거법 등이다. 이 지사는 2012년 형(이재선 씨·2017년 사망)이 정신이상증세를 앓는다며 규정을 무시하고 (보건소) 공무원에게 형의 정신병원 입원을 강요한 혐의(직권남용)를 받는다. 이어 여배우 스캔들은 2010년 처음 폭로된 배우 김부선 씨와의 불륜설로 김 씨가 이 지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사해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상황이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도 이 지사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가 그간 트위터에서 이 지사를 지지하는 발언과 함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에 대해서는 허위사실과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은 인물로 지목되면서 거센 비난과 마주했다. 이와 관련해 김 씨에 대한 검찰의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 결과가 12월 첫째 주 중으로 나올 예정인 가운데 결과 여부를 막론하고 이 지사 부부에게 2018년은 상처투성이인 한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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