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은 성공 못한다?... 처세술이 필요한 이유
착한 사람은 성공 못한다?... 처세술이 필요한 이유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2.02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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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지난 24일 KBS2 모큐멘터리(드라마+다큐멘터리) ‘회사 가기 싫어’가 6부작의 막을 내렸다. 비록 시청률 1.7%(닐슨코리아)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으나, 직장인들의 애환을 실감 나게 그려내면서 웃음과 공감을 끌어냈다. 비록 드라마 ‘미생’(2014)에 나오는 오상식 과장처럼 무조건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완벽한 캐릭터로 대리만족을 선사하지는 않았지만, 지극히 사실적인 현실 묘사로 많은 직장인에게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살기 위해 다니는 직장,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처세술)이 눈에 띄었다.

처세술과 관련해 극 중 박창식 디자이너는 “역사 속에서 사노비들이 ‘예이~’라고 대답하던 것이 복종의 의미에 귀여움을 더한 형태의 ‘넵’으로 발전됐다”고 주장했다. 대다수 직장인이 상사와 문자 대화에서 ‘네’보다는 ‘네네’ ‘네엡’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하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드라마는 이처럼 작은 말투를 포함한 갖가지 처세술을 등장시켜 직장인을 애환을 보듬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처세술은 필수요소로 자리한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정권자와 지지자의 도움 없이는 혼자 힘으로 성과를 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은 428명을 대상으로 ‘직장에서 처세술의 필요성’을 조사한 결과 90.4%가 ‘처세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동료 및 상사와의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76.7%, 복수응답)’란 이유가 가장 많았고 이어 ‘업무 능력만으로 인정받는 데 한계가 있어서’(38.5%)’ ‘능력 이상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26.9%)’ ‘승진 등 성과 보상이 유리해서(22.7%)’ ‘다들 하고 있어서(9.8%)’ 순이었다. 다만 처세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상당했는데, ‘비교로 인한 스트레스(48%,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업무 배정의 불이익(40.2%)’ ‘상사 및 동료와의 관계 소원해짐(34.3%)’ ‘승진 등 인사고과의 불이익(29.9%)’ 순이었다.

불편하고 신경 쓰이지만, 그렇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세술. 어떻게 해야 할까? 처세술 전문가들은 저명한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인간이 품고 있는 감정 가운데 가장 강렬한 본성은 타인에게 인정받기를 갈망하는 마음이다’라는 주장을 해답으로 제시한다. 인간관계 전문가 데일 카네기 역시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책 『인간관계론』에서 “다른 사람을 움직이는 최고의 방법은 상대가 원하는 바를 베푸는 것”이라며 “만일 타인의 갈망을 충족시켜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타인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상대로 하여금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처세술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전설의 영업왕으로 불린 다카기 고지 역시 책 『처세의 신』에서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내 편으로 여기고 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마음”이라면서 처세술에서 중요한 몇 가지 요소를 소개한다.

첫째는 ‘인사’다. 그는 “인사는 ‘나는 당신의 존재를 잘 알고 있습니다’라는 사인”이라며 “인사는 상대방의 소중함을 인정해주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이때 고려할 점은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다. 다카기는 “대다수 사람은 ‘고맙습니다’ ‘대단해요’ 등과 같은 칭찬보다 (친근하게 ) 이름을 불러줄 때 가장 좋아했다”며 “대체로 우리는 관심 없는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않기 때문에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존재가치의 척도”라고 설명한다. 윗사람보다는 아랫사람이나 같은 직급에 적용할 수 있는 처세술이다.

칭찬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처세술이다. 이때 중요한 점은 구체적인 사안을 적절한 시점에 칭찬하는 것이다. 알맹이 없는 칭찬은 립서비스로 여겨지면서 대가를 바라는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윗사람을 향한 칭찬은 자칫 손윗사람에 대한 평가로 여겨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지만, 다카기는 “어른도 다르지 않다.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어 “흔히 칭찬할 때 ‘당근 80% 채찍 20%’라고 하지만, 칭찬이나 지적보다 관심의 유무가 중요하다”며 “(상대가 )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고민거리가 있는지,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 세심하게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것이 지원군을 늘리는 첫걸음”이라고 충고한다.

이어 다카기는 “베푸는 사람이지만 착한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먼저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해 상대방이 보은의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마냥 착하기만 하면 이기적인 사람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밸리가 책 『군주론』에서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다수의 착하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 파멸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거기에 덧붙여 다카기는 “갑자기 너무 큰 것을 베풀면 ‘은혜에 대한 빚을 갚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대방에게 짐처럼 작용하면서 오히려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다”며 “조금씩 큰 가치를 제공하는 쪽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처세에 능한 간사한 사람이 승승장구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에서인지, 아직까지 처세술을 부정적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어떤 이들은 성실하게만 일하면 처세술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다카기는 “나도 회사에 갓 들어간 시절 사내 정치에 집착하는 동료를 까칠한 시선으로 보고 사내 정치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6년 연속 판매왕을 기록하며 회사 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에 올랐을 때 높은 벽에 부딪혔다”며 “그전에는 업무 역량만 갈고 닦으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랐으나 매니저가 되면서부터는 단순히 열심히 한다고 능사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회사에는 늘 대립되는 이해관계가 있기 마련이고, (각 부서가 ) 이런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절하면서 자신의 부서 실적을 올린다”며 “정치력(처세술)을 갈고 닦는다면 분명 회사에서 자신의 입지를 높이고 하고 싶은 바를 실현하는 기회를 손에 넣을 수 있다”고 권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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