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꽃피운 문화 예술은 아주 우아하고 장엄하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 유명하고 아름다운 발레 작품과 푸시킨,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등 문학 거장들의 고향이 바로 러시아다.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예르미타시 미술관은 지은 지 무려 250년을 훌쩍 넘었다. 러시아는 굉장히 흥미로운 역사를 품은 나라이기도 하다. 백여 년 전엔 노동자들이 혁명을 일으켜 최초로 공산주의 국가를 세웠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과 싸우며 수많은 희생자를 낸 아픔이 있다. 국토가 한반도와 닿아 있어 우리나라에서 발발한 러일 전쟁, 6·25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러시아 어린이의 일상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르다. 러시아 아이들도 친구와 공을 차며 뛰놀고, 웅크린 길고양이를 신기한 듯 바라본다. 학교에서 소풍을 떠날 땐 들썩들썩 신이 나고, 가게에선 달콤한 사탕에 자꾸 눈이 가는 모습은 우리와 참 닮았다. 물론 생소하고 낯선 면도 있다. 매일 ‘솔랸카’를 먹고, 여름 방학에 ‘다차’에 놀러 가고, 누군가는 아침마다 지붕 위에 올라가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와 같고도 다른 러시아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것이다. 기존의 판단과 선입견을 몰아내고 러시아 친구들이 하루를 보내는 모습은 어떨지 순수하게 들여다본다.
더불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독자들이 한 권의 책으로도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러시아어와 한글을 함께 썼다. 두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비교하며 호기심을 느끼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일 것이다.
■ 러시아에서 태양을 보다
데디 킹 지음 l 주디스 잉글레세 그림 l 유봉인 옮김 l 내인생의책 펴냄 l 48쪽 l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