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묵의 3분 지식] 2019년 10대 트렌드 ‘PIGGY DREAM’
[조환묵의 3분 지식] 2019년 10대 트렌드 ‘PIGGY DREAM’
  • 조환묵 작가
  • 승인 2018.11.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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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2019년은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해다. 과연 내년도 트렌드의 큰 흐름은 어떻게 전개될까?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원자화·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시대적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컨셉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매년 소비트렌드를 연구해 발표하고 있다. 작년에 제시했던 키워드 ‘소확행’ ‘가심비’ ‘워라밸’ ‘케렌시아’는 올 한해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중요한 열쇠말이 됐다. 

“컨셉팅, 세포마켓, 뉴트로, 필환경시대, 감정대리인, 데이터지능, 카멜레존, 밀레니얼 가족, 나나랜드, 매너소비자”

올해도 『트렌드 코리아 2019』를 출간해 내년도 소비트렌드를 10개의 키워드로 나눠 전망하고 있다. 키워드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PIGGY DREAM(돼지꿈)’의 10대 트렌드를 하나씩 살펴보자. 

Play the Concept 컨셉을 연출하라

‘#한강갬성’ ‘나래바’ ‘화자까야’ ‘호캉스’ ‘캐비지가 캡이지’ ‘ㅇㄱㄹㅇㅂㅂㅂㄱ’…
가성비나 품질보다 컨셉이 화두가 된 시대다. 그냥 좋아서는 안 된다. 컨셉이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직관적 미학, 순간적 느낌, 가볍고 헐거운 컨셉에 빠르게 반응하며 자신만의 개성 있는 컨셉을 연출하는 컨셉러를 자처한다.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짧고 재미있는 컨셉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기업은 컨셉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구매의 근거가 이유에서 컨셉으로 바뀌고 있다. 이제 마케팅하지 말고 컨셉팅하라. 

Invite to the ‘Cell Market’ 세포마켓

‘스타일난다’ ‘에이블리’ ‘하트잇’ ‘대도서관’ ‘도티’ ‘씬님’ ‘뻔펀한 가게’…
유통이 세포 단위로 분화하고 있다. 수많은 1인 사업자들이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를 기반으로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콘텐츠와 상품을 판매한다. 이들은 유통회사나 방송사와 협업할 정도로 존재감이 커졌다. 이런 트렌드의 배경에는 극도로 세분화된 세포 단위의 세포마켓(Cell Market), 판매 활동에 참여하는 소비자라는 의미의 셀슈머(Sellsumer)가 있다. 새로운 유통 혁명, 1인 1마켓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Going New-tro 요즘옛날, 뉴트로

‘디스럽터2’ ‘에어맥스1’ ’No.5’ ‘슈퍼패미컴 미니’ ‘별뽀빠이 스낵’ ‘포도봉봉’…
복고의 열기가 뜨겁다. 복고는 수시로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트렌드이지만, 이번 복고는 중장년층이 아닌 1020 세대를 공략하는 새로운 복고라는 점에서 다르다. 이를 돌아온 복고, 레트로(Retro)’가 아니라, 새로운 복고, 뉴트로(New-tro)라 명명한다. 뉴트로 감성을 찾는 밀레니얼 세대는 모자람이 주는 충족감, 불완전함이 갖는 미학에 매력을 느끼며 낡고 보잘것없는 것에서 정신적 충족감을 얻는다. 과거를 빌려 현재를 파는 뉴트로는 기업에게 도전이자 기회다.  

Green Survival 필환경시대

‘제로 웨이스트 운동’ ‘컨셔스 패션’ ‘리디자인’ ‘크루얼티 프리’ ‘비거니즘 소비’…
친환경이 아니라 필(必)환경이다. 그 동안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가 ‘하면 좋은 것’이었다면,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필환경의 시대가 됐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먹고 입고 쓰는 모든 것에 들어가는 환경 부담을 제로로 만드는 일은 지구의 전 생명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기업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닌 즐겁고 유쾌한 ‘필환경’을 실천하여 자연환경을 지키는 선한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You Are My Proxy Emotion 감정대리인, 내 마음을 부탁해

‘이모티콘’ ‘하트 시그널’ ‘나 혼자 산다’ ‘골디락스’ ‘디지털 원주민’…
자기 감정을 스스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 카톡에서는 매월 20억 건의 이모티콘이 사용된다. 대신 화내주고, 대신 욕해주고, 대신 슬퍼해주는 서비스의 등장. 이른바 ‘감정의 외주화’다. 본능적이고 삶에 필수적인 감정 표현을 대리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기업은 자사만의 색깔이 살아 있는 경험, 독창적이고 디테일한 매력, 그리고 진정성 있는 감정 표현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Data Intelligence 데이터 인텔리전스

‘아마존’ ‘에코룩’ ‘구글’ ‘알파고’ ‘디즈니 매직밴드’ ‘헤마’ ‘인슈어테크’…
의사결정의 패러다임이 인공지능에서 데이터지능으로 다시 한번 진화한다. 정보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데이터-알고리즘-인공지능이 서로 맞물리며 의사결정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분석할 데이터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이 같은 데이터 주도형 의사결정을 ‘데이터(Data)’와 ‘의사결정(Decision)을 합친 새로운 용어인 ‘데시젼(Dacision)’이라고 부를 수 있다. 향후 데이터 인텔리전스의 활용은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 향상에 필수 요소이자 필연적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Rebirth of Place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프로젝트하다 Project HADA’ ‘츠타야 북 아파트먼트’ ‘타깃’ ‘위워크’ ‘위리브’…
공간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유통 공간이 카페로, 도서관으로, 책방으로, 강연장으로, 전시회장으로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중이다. 현대의 소비 공간은 카멜레온처럼 주변 상황에 따라 색깔을 바꾸듯 변신한다는 의미에서 ‘카멜레존(Chamelezone)’이라 부를 수 있다. 온라인에 밀리는 오프라인에게 카멜레존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될 것이다. 

Emerging ‘Millennial Family’ 밀레니얼 가족

‘3新 가전’ ’가전주부’ ‘도우미 경제’ ‘HMR’ ‘RTH’ ‘RTC’ ‘Me Me Me세대’… 
밀레니얼 가족이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결혼해 구성한 가족을 말한다. 이들에게 가정은 절대적으로 희생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 대충 만족할 수 있는 ‘적정행복’의 장소다. 21세기형 밀레니얼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은 향후 다른 세대로 확산되어 한국 소비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다. 이들의 등장으로 산업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기업은 이들의 삶을 깊이 연구하여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As Being Myself 그곳만이 내 세상, 나나랜드

‘자기 몸 긍정주의 운동’ ‘어글리시크’ ‘톤체성’ ‘탈코르셋’ ‘미코노미’ ‘포미족’…
라라랜드가 꿈꾸는 이들의 도시라면 ‘나나랜드’는 진정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이 정착한 기회의 땅이다. ‘나나랜더’에게 타인의 시선은 중요치 않다. 오로지 나의 기준이 모든 것의 중심이다. 획일화된 규범과 관습의 거부는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멋을 추구하며 때로는 못생기거나 약간 모자란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신박한’ 아이템만이 나나랜더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Manner Maketh the Consumer 매너소비자

‘갑질녀’ ‘오버투어리즘’ ‘노쇼’ ‘블랙컨슈머’ ‘감정노동’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매너가 소비자를 만든다. 블랙컨슈머와 고객의 갑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의 비매너로 인해 감정노동 보호에 대한 논란도 심화되고 있다. 이제는 사회적 제도와 소비자의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워라밸에 이어 근로자와 소비자 사이의 매너 균형을 도모하는 ‘워커밸(Worker-Customer-Balance)’의 지향이 중요한 시점이다. 기업은 감정노동자를 보호하고 부당한 소비자 비매너를 차단해야 한다. 

나쁜 소식은 종종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좋은 소식 역시 뜻밖의 순간에 찾아와 큰 기쁨을 준다. 2019년 황금돼지의 해, 우리는 어떤 돼지꿈(PIGGY DREAM)을 꿀 수 있을까? 

(출처: 『트렌드 코리아 2019』)

 

■ 작가 소개

조환묵

(주)투비파트너즈 HR컨설턴트 & 헤드헌터.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IT 벤처기업 창업, 외식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글을쓰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만 몰랐던 식당 성공의 비밀』과 『직장인 3분 지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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