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멜로디에는 추억이 담긴다. 유아·아동·학창시절·첫 연애 등 주요 시기마다 들었던 음악은 당시 일상과 감정을 추억에 담아 그 음악을 들을 때마다 옛 추억에 젖게 한다. 저자는 음악 대신 꽃향기에 추억을 담았다. 꽃향기 일어날 쯤에는 은사시나무 잎사귀가 흔드는 바람, 그 바람에 춤추는 빨래, 사내애들 공차는 소리, 주차장에 울려 퍼지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저녁 먹으라고 부르는 엄마들 목소리 등을 떠올린다. 라일락 향기에 담긴 둔촌동 아파트의 정겨운 풍경을 따뜻하게 그려내면서 저마다 지닌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게 한다. 어른이 보기에도 좋은 그림책이다.
■ 나의 둔촌아파트
김민지 지음 | 이야기꽃 펴냄|48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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