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김성수 동생은 공범?... 프로파일링·행동분석 ‘주목’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김성수 동생은 공범?... 프로파일링·행동분석 ‘주목’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1.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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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지난달 14일 발생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두고 ‘피의자 김성수의 동생이 (형과 ) 범행을 공모했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법무부 정신감정 결과 김성수는 심신미약이나 심신상실 상태가 아닌 것으로 결론 난 이후 21일 경찰이 동생을 살인이 아닌 폭행공범으로 결론내자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김성수 동생이 피해자의 허리를 잡아당기면서 물리력을 행사해 공동 폭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살인이나 폭행 치사 혐의에는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김성수 동생을 대상으로 ‘프로파일링’(용의자 심리 분석에 기반을 둔 수사기법 ) ‘행동분석’(행동 분석에 기반을 둔 수사기법 ) 수사 등을 통해 범행 공모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로파일링·행동분석 기법을 통하면 사건의 전말을 파헤칠 수 있을까?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프랑스 법의학자 에드몽 로카르의 말처럼 대다수 사건 현장에는 범인의 흔적이 남아있고 첨단 과학수사기법을 사용해 용의자 특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범죄수법의 지능화·고도화로 범행흔적을 남기지 않는 용의주도한 범죄가 늘고 있으며,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처럼 CCTV 증거에도 범행 공모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럴 때 사용되는 수사기법이 ‘프로파일링’과 ‘행동분석’이다.

책 『프로파일러와 행동분석관』에 따르면 ‘프로파일링’은 ‘범죄사건의 정황이나 단서를 분석해 용의자를 추론하고 그에 근거해 수사방향을 설정, 용의자 범위를 축약, 검거, 자백을 유도하는 행위’다. 전직 프로파일러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6일 SBS '궁금한 이야기Y'에 출연해 “김성수 동생의 행동에 의문이 많다. 사건 당시 CCTV를 보면 김성수가 집에 갔는데도 동생은 남아 있고, 자꾸 PC방과 (형이 떠난 ) 위쪽을 쳐다본다”며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얘기가 있고 형이 돌아올 것을 알았다는 얘기밖에 안 되지 않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저서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추적』에서 “누구나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범죄를 예방하려면 (프로파일링을 통해 ) 범죄 현상과 행동의 실체를 정확하게 알고 그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우리나라의 프로파일링 수준은 아직 서구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국내에는 30여명의 프로파일러가 활동하고 있다.

‘프로파일링’이 용의자의 심리에 기반을 뒀다면 ‘행동분석’은 용의자의 행동을 분석해 범인의 실체를 규명하는 과정이다. ‘행동분석’은 앞서 발생한 경남 딸 독살 사건(2006)·김길태(2010)·김수철(2010)·오원춘(2012)살인 사건·여의도 묻지마 칼부림 사건(2012) 등 강력범죄 조사에 활용되면서 용의자의 범행 자백 및 범행 동기 파악의 주효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실례로 2006년 경남에서 발생한 딸 독살 사건에서 용의자로 지목된 엄마 A(36)씨가 수사관을 ‘경멸’하는 모습이 ‘행동분석’을 통한 결정적 정황증거로 포착됐다. 딸의 죽음에 대해 캐묻는 수사관의 질문에 A씨는 “모르겠다”고 발뺌하면서도 수차례 수사관을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기 때문이다. 이는 곧 ‘내가 꾸민 시나리오대로 수사하고 있구나’ ‘나는 사건의 전말을 모두 알고 있다’며 상대방을 얕보는 내면 심리가 무의식중에 표출된 것으로 해석됐다. 전직 FBI 특별수사관인 마빈 칼린스는 책 『FBI행동의 심리학』에서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용의자가 자신이 수사관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수사관이 사건의 전모를 모른다는 점을 감지했을 때 비웃는 것을 보곤 했다”며 ‘행동분석’에 근거한 수사 경험을 밝힌 바 있다.

칼린스가 발표한 논문 「속임수 간파의 4가지 영역 모델 : 수사의 대안적 패러다임」에 따르면 사람은 거짓말을 할 때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면서 본능적으로 이마 문지르기, 얼굴 쥐어짜기, 목 문지르기, 머리 뒤를 손으로 쓰다듬는 등의 행동을 취한다. 특히 ‘마음의 창’이라 불리는 동공은 불편한 상황에서 축소되는데 이는 의식적인 통제가 불가능해 용의자의 생각과 의도를 포착하는 주요한 근거로 사용된다.

또 칼린스는 “불리한 증거를 제시했을 때 범죄 용의자는 손바닥의 땀을 닦고 양 다리를 문지르거나 치아로 양쪽 입술 안쪽을 눌러 입술을 사라지게 하는 ‘입술 압착’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동작은 (범죄 혐의를 밝힐 ) 믿을만한 단서로 그 사람을 더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얼굴을 흉기로 20여 차례나 찌른 잔혹 범행에 국민적 공분이 크게 일면서 피의자 김성수 동생의 범행 공모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날의 진실에 대한 궁금증이 대한민국을 가득 메우는 가운데 일말의 의혹을 남기지 않도록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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