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인류는 역사 이래 날씨로부터 자유로웠던 적이 없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는 수증기를 포함하며 무게도 나간다. 공기의 움직임에 따라 안개가 끼고, 구름이 만들어진다. 구름이 높이 올라가 발달하면 비나 눈이 내리고, 공기가 불안정해지면 천둥번개가 친다. 그 때문에 날씨를 예측해 대비하는 능력은 생존에 큰 도움이 됐다. (중략)
“날씨는 인류의 삶을 지배한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날씨는 우리 생활에서 심리, 문화, 정치, 경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날씨를 알면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며 미래엔 누가 기후변화로 인한 비즈니스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기업과 국가 경제력의 차이를 만들 것이다. <4~5쪽>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기상 방송이 없던 옛날 사람들에게 날씨는 더욱더 알기 어려운 분야였다. 그래서 이런 일을 주로 했던 사람들이 신관이나 무당, 제사장들이었다. 이들은 하늘의 모양이나 동물들의 움직임, 공기의 흐름을 보고 날씨를 예측했다. 기원전 1200년경 중국의 갑골문자에는 “3일 뒤에 비가 내릴 것이다”라고 적혀있는데 이것이 최초의 날씨 예보 기록이다. (중략) 기원전 6세기 탈레스가 올리브 풍년을 정확히 맞추는 등 예보를 정확하게 해 많은 돈을 벌었다는 기록이 있다.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네스 등도 초기 기상과학자들이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저술한 『기상학』에서 그는 다양한 현상으로 날씨예보를 할 수 있다고 기록했다. 그런데 그의 이론은 상당 부분 비과학적이었고, 이로 인해 기상예보는 근세까지 암흑기를 맞게 된다. 실제로 80년 전까지만 해도 영국에서는 날씨를 예측하는 일이 법으로 금지되기까지 했다. <62~63쪽>
『최소한의 날씨』
반기성 지음|꿈결 펴냄|256쪽|1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