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초등학교부터 취업 때까지 혹은 취업 후에도 계속해야 하는 '영어 공부'. 한국인은 오랜 시간 영어를 붙잡고 있지만 유독 영어 말하기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활자로서의 영어가 아닌 살아있는 외국인을 마주했을 때의 당황스러움. 오늘도 많은 사람이 외국인을 두려워하는 이유다.
저자 역시 영어 말하기에 공포감을 느끼는 평범한 한국인이었다. 대학 교양수업의 영어 자기소개 시간에는 "Nervous(떨려요)"를 연발하면서 10분처럼 긴 1분의 악몽을 경험했다. 허탈, 당혹, 수치 등 다양한 감정이 가슴을 후벼팠다.
그런 그가 이제는 영어 말하기 비법을 전수하며 많은 사람에게 영어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성인 영어 수업으로 드물게 97%에 달하는 출석률을 기록, 미국, 영국, 호주, 중국 등 해외에서도 듣는 명강의로 평가받는다.
저자는 어떻게 영어의 달인이 됐을까? 그는 '언어 감각'을 강조한다. 흔히 영어를 배우면서 책 한 권, 영화 한 편을 외우면 된다고 하는데 이런 학습법을 두고 저자는 "영어의 구조를 잘 파악해 몇 번만 따라 해도 영어 문장이 잘 외워지는 문법 감각, 혹은 영어의 발음을 한두 번 듣고도 비슷하게 잘 따라 할 수 있는 소리 감각이 중요하다"며 "언어 감각을 타고나지 않아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충고한다.
외우려고 해도 잘 외워지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문장으로 만들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저자는 '한국어와 다른 영어식 문장 구조'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리고 시험이 아닌 말을 하려면 학교 문법이 아니라 원어민이 실제로 사용하는 머릿속 문법을 학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어식 사고방식과 뉘앙스를 이해하는 밑바탕을 강조하며 방법을 소개한다.
문장 구성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면 발음으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원어민 발음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정확한 의사전달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순수 한국파 영어 강사로 그간 수천 번의 발음 분석을 통해 알아낸 발음 교정 노하우를 소개한다. 예를 들면 영어 'O'는 '오'로 발음하기 쉬운데 저자는 "손가락 검지와 엄지 두 개로 '오케이'라고 할 때처럼 고리 모양을 만들고 그 정도로 입을 동그랗게 벌리고 발음하면 정확한 'O' 발음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이때 한국어 '오'처럼 입이 자꾸 작아지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생각을 영어 문장으로 표현하고, 이를 정확한 발음으로 전달하면서 느끼는 뿌듯함과 보람을 바란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한국인이 성공하는 영어 스피킹은 따로 있다』
에스텔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펴냄|344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