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가 원하는 직업, 찾을 수 있을까?"
[리뷰] "내가 원하는 직업, 찾을 수 있을까?"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1.09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he School of Life의 『인생 직업』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재능과 흥미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그나마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사람이겠지만, 대다수는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조차 모르고 살기 마련이다. 

좁게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고, 넓게는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성취하는 기회의 획득을 의미하는 직업 앞에 우리는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두고 유럽의 지성으로 손꼽히는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이 설립한 The School of Life를 통해 내가 평생을 두고 즐거워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 법과 결정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도대체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정확히 무엇인지는 몰라도 사랑스럽다거나 괴롭다는 느낌을 줬던 시간을 되돌아보라"고 한다. 이어 그는 "여덟 살 때 오래된 집 방바닥에 엎으려 색종이를 잘라 색깔별로 늘어놓던 기억, 그냥 빈 스케치북에 직선만 죽죽 긋는 것이 좋았을 수 있다"며 "이런 기억을 들여다보면 내밀한 감정의 역사에서 핵심이 되는 순간을 꼽을 수 있다. 기억의 조각이 본성의 중요한 성향에 관해 힌트를 줄 것"이라고 충고한다. 

기억에 의존해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은 때론 몇 달, 몇 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숙고의 시간이 짧다면 '나'라는 사람을 이루는 중심 요소의 일부만을 발견하고 규정할 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한 숙고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부러움을 느꼈던 상황도 나를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다. 퍼즐 파편같이 흩어져 있는 내가 부러워하는 모습을 맞춰보면 실현 가능한 내 미래 모습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왜 부러웠는지? 내가 알아야할 것은 무엇인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았다면 이제 남은 건 장애물 제거다. 가족의 기대와 강요, 성공에 대한 강박, 주변의 평가, 내면에 웅크린 완벽주의와 패배주의 등 심리적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그중 가장 버거운 것은 '기대와 압박'이다. 저자는 "우리의 마음에는 언제나 '가족이 미리 정해준 답'이 작용한다"며 "(강요받는 직업은) 부모가 한때 되고 싶었으나 이루지 못한 직업인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내·외부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직업찾기 과정 앞에서 이 책을 통해 내게 닥친 문제를 정확히 진단한다면 최선, 혹은 차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생 직업』
The School of Life 지음 | 이지연 옮김 | 와이즈베리 펴냄|220쪽|13,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