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철학자 김영민이 전하는 '지는 싸움을 위한 투쟁'
[책 속 명문장] 철학자 김영민이 전하는 '지는 싸움을 위한 투쟁'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1.08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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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글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할 때, 그것은 글의 문제이기 이전에 보다 중요한 뜻에서 세속이 구비하고 있는 응답의 가능성과 그 한계의 문제다. 세속과 읽히는 책의 공모는 그 응답의 가능성과 한계를 규제하고 조작함으로써 계속된다. 그리고, 글쓰기의 신뢰는 바로 이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이 열어주는 공간 속에서 낯설고 힘들게 건설되는 것이다. 내 글이 나의 타자가 되는 그 어려운 응답 속에서 내 글은 길게 돌아오는 나의 손님이 된다.<109~110쪽>

세속은, 실천이 의도를 배신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도로써 실천을 감싸보려고 하는 ‘그림자 던지기’와 같은 것이지요. 그러나, 알다시피 그림자는 던질 수가 없는데, 그것을 던지려는 바로 그 사람이 스스로 아니라고 오인하는 그 그림자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그림자보다 빠르게 움직이기, 바로 그것이 현명함이지요. 그러나 세속은 그것의 만성적 불가능성으로 구성된 나태한 미만(彌滿)과 그 슬픔이랍니다. <165쪽> 

지는 방식, 혹은 무능의 어떤 것 속에서 인문은 오히려 타락한 현재의 공시와 세속의 통시를 고스란히, 힘없이, 그러나 미증유의 비판적 풍경으로 드러낼 것이다. 그 타락한 세속과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희생양들의 속절없는 죽음과 그 무능은, 역사귀류법적 진실이 돼 그 모든 희생된 가치의 비판적 무게로써 자본주의적 유능을 내리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461쪽> 

『동무론』
김영민 지음 | 최측의농간 펴냄|584쪽|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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